하개 뒷산 참나무 마을 덮칠 기세
장마철 산사태 우려 하개 주민 불안
2001-06-30 송진선
주민들은 특히 지난 98년 이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참나무가 오기순 할머니의 주택을 덮치는 바람에 주택이 파손되었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 장마기에 또다시 이같은 사태가 발생할까봐 더욱 걱정하고 있는 것.
하개리 산 98번지인 하개리 뒷산은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최모씨의 소유로 약 2ha에 달하는데 수종은 대부분 굴참나무이다. 계획 조림이 아닌 자연상태에서 자란 것으로 그동안 벌목하지 않아 산림이 매우 울창한데 굴참나무들이 거의 마을 쪽으로 15정도씩 기울어진 상태에서 자라고 있다.
또 지난 98년 산사태가 발생한 자리도 복구가 되지 않아 풀이 자란 상태여서 집중 호우시 산사태가 발생한 자리에 또 산사태가 나고 토사가 밀려 내려오면서 수백그루의 참나무들이 마을을 덮칠 소지가 큰 상태다.
더구나 올해는 혹독한 가뭄으로 인해 자칫 큰 홍수가 날 수도 있자 주민들은 장마철 재해위험이 크다며 참나무를 벌채해줄 것을 군에 요구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사유재산으로 산주와 협의해서 주민들이 벌채를 하라는 공문만 받았다는 것.
군 관계자는 “참나무는 수원함양림으로 조성할 만큼 뿌리가 튼튼하고 마을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해서 쓰러지는 것이 아니다”며 “군에서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사항이 아니고 산주와 협의해서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자체적으로 이를 해결할 능력이 없는 주민들은 올해 장마철 불안에 떨며 다시 산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하늘에 기원하는 수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