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삼 시인 ‘비는 소리를 갖지 않는다’ 발간

“입속에 혀를 감추고 혀 속에 언어를 묻었다”

2022-11-03     김인호 기자

유영삼 시인(보은읍 교사)이 세 번째 시집 ‘비는 소리를 갖지 않는다’을 발간했다.
이 시집에는 60편의 시가 4부로 나눠 수록됐다. 유영삼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입속에 혀를 감추고/ 혀 속에 언어를 묻었다”라고 이야기한다.
입을 다물고 있으면 혀는 드러나지 않는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혀 속에 시인이 언어를 묻은 까닭은 무엇일까. 입속에 혀가 있고, 혀 속에 언어가 있다. 언어는 입을 통해 나오지만 그 전에 혀를 거쳐야 한다. 감추어진 혀 속에 감추어진 언어가 있다고 말하면 어떨까? 이 언어로 시인은 시를 쓴다. 감추어진 혀와 언어는 일상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세계로 들어가는 열쇠가 된다.
유영삼 시인은 2005년 창조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흙’과 ‘돌아보다’가 있고 2010년 충북 여성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충북작가회의’와 ‘보은문학회’와 ‘새나 나무’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영삼 시인의 ‘비는 소리를 갖지 않는다’는 ‘흙’과 ‘돌아보다’의 뒤를 이어 그의 세 번째 시집이다. 대단히 지적이고 현학적인 시집이란 평가를 받는다. 유 시인은 ‘비는 소리를 갖지 않는다’의 뮤지컬의 기획자이자 연출자이며 자기 자신이 비로 분장한 주연배우이자 비정한 아버지마저도 울게 만드는 최후의 심판관이다.
반경환 ‘에지’ 주간은 “‘비는 소리를 갖지 않는다’는 천하제일의 슬픔의 진원지이자 슬픔의 대폭발이라고 할 수가 있다. 한편의 뮤지컬이며 인간 중의 인간, 즉 전인류의 스승인 시인에게 바쳐진 송가라 할 수가 있다”고 논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