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절대 못들어온다"

길상1리 등 관련 지역 주민 경운기로 농로 차단

2003-01-18     송진선
【속보】장례식장 진입로로 활용하는 농로를 경운기로 차단하는 등 길상1리를 비롯한 장례식장 주변 마을 주민들의 반대 시위가 본격화 되고 있다.(본보 622호 15면보도) 13일 결성한 장례식장 반대 추진위원회(회장 김형진 길상1리 이장)는 지난 16일 길상1리 마을회관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17일부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농로를 차단키로 하는 등 집단행동에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탄원서에 대한 군의 답변 내용이 불성실하다고 지적하고 실제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이로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데 형식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군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구 효삼에서 진입로로 활용한 곳도 경지정리를 하면서 농로로 조성된 것인데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는 동의조차 받지 않고 군에서 맘대로 구 효삼의 진입로로 활용하도록 허가해 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농로 옆 구거도 주변에서 농사를 짓는 경작인들은 고려하지 않고 군이 맘대로 복개를 허가하고 복개한 구거로 우수가 빠지지 않아 인근 논이 물이 넘쳐 피해를 입는데도 군은 이의 해결보다는 방관자적 입장에 있었다며 분개했다. 그러면서 구 효삼에서 진입로로 활용하던 것이라고 그동안 문제가 됐던 부분만 보완하기 위해 맨홀을 추가 설치하고 복개된 부분을 보완하도록 하게 하는 것은 인근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농민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관 위주의 행정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주민들은 장례식장을 하기 위한 업자가 당초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인근 땅을 매입하면서 토지주에게 말한 것과 실제 내용이 틀린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강구하는 등 장례식장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사활을 걸고 대응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군은 업자에게 이달 30일까지 장례식장으로 활용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진입로 부분에 대해 해결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이 부분이 해결되면 현재 공장부지로 되어있는 구 효삼은 장례식장으로 용도가 변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