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보은대추축제 온라인 개최 불가피하다

2022-09-01     유재철 보은군황토대추연합회 회장

올해 보은대추축제는 10월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온라인으로 개최된다고 한다. 이에 군은 축제기간 동안 보은대추축제 유튜브 채널과 보은대추축제 홈페이지(https://boeunjujube.com)를 통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축제로 개최하게 된 배경은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더불어 올해 이상 고온으로 대추작황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축제장에서 판매할 생대추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 때문이다. 특히, ‘대추’없는 현장 대추축제는 보은을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보은군 이미지 실추를 일으킬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실예로 과거 타 지자체에서 개최한 고추축제에서는 고추를 구하기 위해 수천명의 외지인이 몰려들러 성황을 이뤘지만 왁자지껄 흥겨웠던 축제 분위기는 행사 30분 만에 난장판으로 변한 사례가 있다. 준비된 물량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많은 방문객들이 빈 손으로 되돌아갔고, 이 과정에서 거친 말다툼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로 했다.
현재 우리 보은대추연합회와 산림조합에 의하면 온라인 축제로 개최하더라도 TV홈쇼핑에서 판매할 생대추 수급이 아직도 불투명한 상태라며 최대한 물량 확보를 위해 대추 농가를 대상으로 생대추 물량을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대추가 부족하다는 걸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현장 축제로 개최하게 된다면 명품 보은대추의 위상이 한없이 꺾이고 비난은 오로지 군과 농민들에게 돌아갈 것이 불 보듯 뻔한 실정이다.
보은대추의 명성을 활용해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하고자 ‘대추’없는 현장 대추축제를 무리하게 개최해 ‘대추’이외의 농특산물을 판매한다는 생각은 매우 우려스럽다. 물론, 보은군의 다른 농특산물도 중요하지만 정작 축제의 주 메뉴인 대추 없이는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대외적으로 보은군 이미지가 크게 실추돼 향후 다른 농특산물 판매에도 피해가 우려되며, 그동안 구축해 온 명품 보은대추의 명성에도 치명적일 것이 분명하다.
온라인 축제에 따른 보은군의 농특산물 판매계획을 확인한 결과 보은군에서는 가을철 법주사를 중심으로 한 속리산 국립공원과 집라인.모노레일 등 산림레포츠시설, 숲체험휴양마을 등 속리산 테마파크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 군청 입구 국도변 대형주차장에서 온라인 축제 기간중 농특산물 오픈 장터를 운영할 계획이며, 속리산 잔디공원, 진입 주요 도로변 등 일부 구역에 농특산물 자율 판매 부스를 설치해 군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군 계획과 더불어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가을마다 열리는 속리산 등반축제, 전국 단위 스포츠 행사, 말티재 국화 동산 조성 및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외지인들을 대상으로 결초보은 농특산물을 적극 홍보·판매한다면 대추 없는 현장 축제를 무리하게 개최하지 않고도 지역 농특산물의 판로는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
보은대추축제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충청북도 농·특산물 판매활성화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농특산물 축제이다. 단 한번의 실수로 인해 관광객들이 외면하는 축제로 각인된다면 향후 보은대추의 명성과 축제의 위상은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지난 2020년 2021년 성공적인 보은대추 온라인 축제를 기반으로 작황이 부족한 올해에도 불가피하게 온라인 축제에 전념해야할 시기이다.
/유재철 보은군황토대추연합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