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에 황금소나무 서식

임업연구원 해발 400미터 고지서 발견

2003-01-11     송진선
세계적으로 희귀 품종인 황금 소나무가 속리산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발견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임업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백두대간의 산림 생태를 조사하던 중 속리산 해발 400미터 고지 남향의 경사도 40∼45도의 급경사지에서 키 12m, 가슴 높이 지름 21㎝인 황금소나무를 발견한 것.

주변에는 일반 소나무를 비롯해 신갈나무, 굴참나무, 진달래, 싸리, 물푸레 나무, 전나무 등이 함께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종전 삼척시에서 고립목으로 있었던 것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황금 소나무 현황을 보면 이번 속리산까지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과 경북 울진군 북면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삼척시에 있었던 것은 관광객들이 관상 및 조경 목적으로 가지를 잘라가서 1995년 고사했고, 경북 울진군 북면에서 발견된 것은 생존하고 있으나 접목 등을 통한 영양 결핍에 의한 표징을 보여 임업연구원에서 정확한 검증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업연구원에서는 속리산 황금소나무에 대한 보호를 위해 서식지를 공개하지 않고 세밀한 조사 후 종자도 생산할 계획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