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지회 예산삭감 반발

군의회, 예산 삭감에 따른 항의 시위

2002-12-28     곽주희
새마을운동 보은군지회(회장 김병우)가 보은군의회의 새마을회관 건물매입비 예산삭감과 관련, 지도자들이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보은군의회 규탄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새마을운동 보은군지회에 따르면 내년에 교부세 5억원, 도비 1억원, 군비 1억원, 자체모금 및 중앙회 지원금 각각 5000만원 등 총 8억원을 들여 보은읍내 지상 6층, 지하 1층의 성심빌딩을 새마을회관 건물을 매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군의회가 내년도 수정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전체 예산중 재원대체 군비 1억원을 전액 삭감해 새마을회원들의 숙원사업인 새마을회관 매입 계획이 지연되거나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에 새마을지도자들은 지난 23일 문화원 시청각실에서 개최키로 한 지도자대회를 유인물로 가름하고 회관건립 경과보고와 건물매입비 예산삭감에 대한 취지문을 낭독하는 등 궐기대회를 가졌다.

이날 새마을지도자 보은군협의회(회장 김광기)는 취지문에서 “지난 94년부터 새마을회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그 어느 단체보다 봉사를 실천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한 보람으로 국비와 도비를 지원받게 됐으나 군의회에서 무참히 예산을 삭감했다”며 “군의원들의 분별없는 판단으로 새마을의 숭고한 봉사정신이 매도되고 멸시당하는 참담한 현실에 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새마을보은군지회장과 새마을지도자군협의회장, 군새마을부녀회장, 읍·면회장 등 지도자 495명 전원이 이날 군지회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또 행사를 마치고 지도자 전원은 ‘국고예산만 낭비하는 보은군의회는 각성하라’라는 피킷과 현수막을 들고 문화원을 출발해 동다리를 거쳐 직행버스터미널군청 정문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의회에 항의방문하려고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인해 무산됐다. 군지회 관계자는 “새마을운동은 60∼70년대 나라가 어려울 때 국가사회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었다”며 “그러나 90년대 이후 위상이 다소 위축됐다고 새마을회관 매입예산을 삭감한 것은 새마을 회원 전부를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군의회는 지난 23일 새마을회관 건물 매입 예산 삭감에 따른 군의회의 입장을 발표하고 “타 단체와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추가로 지원되는 1억원을 삭감했다”며 “삭감 과정에서 사사로운 감정이나 개인적인 의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새마을회관의 전체면적이 활용공간에 비해 너무 커 새마을운동의 본래 이념이나 목적과도 부합되지 않는 데다 특정한 건물을 두고 그 건물의 가격에 맞춰 사고자 하는데 다소 문제가 있으며, 현재 편성된 예산을 가지고도 충분히 적합한 건물을 매입할 수 있어 예산을 삭감했다”고 삭감 배경을 설명했다.

군의회는 특히 “도비나 군비나 구별않고 과다계상된 낭비성 예산은 삭감돼야 한다”며 “향후 예산을 편성함에 있어 의원 모두가 개인적인 이익이나 지역적 편중, 특정 단체에 대한 사심이나 편견없이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으로 군민 전체의 이익과 군의 발전을 위해 예산이 편성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