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은 주권회복의 날"
네거리 광장에 울려퍼진 '민족자주' 함성
2002-12-21 송진선
400여명의 인파는 네거리를 메웠고 ‘살인미군 처벌하라’'SOFA 전면 개정하라’, ‘부시는 사과하라’를 외쳤다. 이날 규탄대회는 군내 천주교, 원불교, 밀알 선교단, 갈평교회, 제일교회, 관기교회, 회남교회, 동학농민혁명 계승 사업회, 아사달, 보은 민예총, 공직협, 전교조, 성하상사 마로광업소 노조, 농협 노조, 사회보험 노조, KT보은지부· KT위성지구국 노조, 보은 우체국 노조가 자발적으로 미군 장갑차 희생 여중생 고 심미선, 신효순 보은대책위원회(위원장 김상수 보은성당 주임신부)를 구성하고 범국민 평회대행진을 지역에서도 이끌어낸 것이다.
주민들은 손에 손에 촛불을 든 채로 하얀 국화꽃을 심미선, 신효순의 영정에 받치며 묵념을 하는 등 추모제를 올렸고 사건의 경과보고 등을 진행하면서 주권회복을 선언하고 부시의 사과를 촉구했다. 추모대열은 “그 어떤 강대국도 이 나라의 자주권을 짓밟을 수 없으며 한국민의 존엄을 훼손할 수 없다”고 주권회복을 당당히 선언하고 주민들이 손에 손에 든 촛불로 성조기를 불사르고 촛불을 높이 쳐들며 주민들은 와 하는 함성을 지르고 ‘아리랑’을 합창했다.
추모대는 이어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광야에서 등등의 민중가요를 부르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오만한 미국을 규탄하면서 효순이를 살려내라, 미순이를 살려내라고 외치며 울먹였고 소파전면 개정, 부시대통령 사과, 장갑차를 구속, 민족자주를 목청껏 외쳤다.
이날 촛불행진은 2시간동안 진행되면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평화적인 시위를 이끌어냈고 추모대열에 동참하지 못한 가게 주인들은 시위대열이 지나갈 때 박수를 쳐주며 힘을 보태는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