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는 종교도 없다

연제식 신부·정은광 원불교 교무 합동 전시회

2001-06-30     곽주희
예술을 추구하는데 있어 종교도 장애물이 되지 않는 화제의 두 주인공이 있다. 종교의 벽을 허물고 예술의 문을 활짝 연 연제식 신부(55, 충북 괴산군 연풍면 은티마을)와 정은광 교무(45, 보은읍 교사리, 원불교 교무)가 원불교 원음방송개국 축하 합동 전시회를 백송화랑(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오는 7월 3일까지 한국화 2인전을 갖는다.

연신부와 정교무는 충북도에 거주하면서 종교간에 서로 손잡고 화합하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불신과 불만이 팽배한 세상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마음과 마음을 담은 한국화를 각각 10점씩 20점을 전시한다.

「무슨 일로 저 바람은 잠든 숲을 흔들어서」를 주제로 하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원불교 원음(圓音)방송 개국을 기념, 서울, 부산, 청주, 익산 등을 순회하며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교무의 그림은 작가 자신이 『달은 밝아 그림같은 산집의 이 밤, 물소리가 길게 솔바람에 섞이네』라고 밝히고 있듯이 전북 영광 원불교 성지의 사계의 선시적인 메시지를 바탕으로 자연의 섭리, 우주의 이치, 수행자의 마음 등을 담백한 색채언어로 담아내고 있다. 연 신부는 제목 「겨울안개」,「은티의 겨울」, 「설산」, 「청산」등에서 보듯 자신이 살고 있는 괴산군 연풍면 은티마을의 높고 낮은 산야의 아름다운 능선, 나무, 눈 등 고즈넉한 풍광을 화폭에 담았다.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7월 8일부터 13일까지 부산 서면 태화백화점 8층 전시관, 청주 무심 갤러리에서도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6일간, 전북 익산에서도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원불교 교당에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신부는 충북 음성출신으로 광주 카톨릭 신학대학과 홍익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 6회에 걸쳐 개인전을 가졌으며, 정교무는 전북 전주출생으로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와 동대학 대학원 한국화 전공, 제1회 개인전(전주), 제2회 개인전(서울), 충북미술 2000년전, 충북 민예총 회원이며, 현재 보은 문화원에서 일반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한국화 지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