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닦는 사람의 모습

나기선(보은 누청/우성사료 이사, 경영학박사)

2002-12-14     보은신문
心 (마음심)
身 (몸 신)

이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수많은 고통과 인내 그리고 환희를 맛보는 우리자신들의 참모습은 과연 무엇일까요?

양복입고 정장을 하고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 점퍼차림에 작업화를 신고 공장에서 땀흘리고 있는 사람들, 밀짚모자에 긴 장화를 신고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논과 밭에서 일하고 계시는 사람들, 학생복에 실내화로 도서실과 교실에서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공부하는 학생들, 전·후방에서 군복과 군화에 총검까지 차고 완전 군장차림으로 국방의무를 다하고자 나라를 지키는 군인아저씨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들이 볼까 두려워하며 묵묵히 봉사하고 계시는 봉사자님들, 그리고 제가 감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모든 사람들의 고뇌를 감싸안으시고 수도에 정진하시며 교화에 힘을 쏟으시는 모든 종파의 성직자분들.

이들의 참모습은 앞에서 나열한 신(身) 일까요 ? 아니면 심(心) 일까요 ? 감히 여기에 제가 답을 드린다면, 마음(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선각자들의 말씀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라는 말씀을 선생님들과 어르신들께서 저희들에게 하여주시곤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참모습이 겉에 보이는 몸과 옷차림이 아니라 마음이라고 본다면, 우리들 스스로가 어떻게 우리들의 마음을 닦아야만 할까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나 라는 자신의 참모습을 본래의 자기모습으로 남들에게 보여줄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자신도 잘 실천하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 선현들의 말씀9가지를 보은신문의 독자들에게 소개드리며 스스로 마음속으로 실천을 압박하고자 합니다.

마음을 닦는 사람의 9가지 모습
·밝은 것을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 => 부처님 눈에는 부처로 보이고, 거지 눈에는 거지로 보인다 는 말씀이 있듯이, 좋고 밝은 것을 보거나 생각하다보면 자연스레 우리들의 마음은 깨끗하게 닦여질 것입니다.

·남의 말을 새겨듣는 사람 => 사람에게는 입하나와 귀가 두개가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씀을 두번 들어주고 한번 말을 하다가 보면 자연스레 오해나 다툼은 없어질 것입니다.

·항상 온화한 표정을 짓는 사람 =>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 라는 말씀이 있듯이, 모든 것을 다 들어주고 수용해 줄 것 같은 모습을 상대방에게 보여 준다면 어려운 협상이나 계약도 성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남을 존경하는 태도를 짓는 사람 => 남을 존경해야 내가 존경받는다 라는 말씀과 세살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 는 말씀대로 항시 상대방을 존경하다보면 자신도 존경받는 위치에 설 수가 있을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조심스럽게 말하는 사람 => 삼사일언(三思一言) : 세번 생각하고 한번 말을 하라 라는 말이 있듯이, 대화할때는 상황상황에 따라 자신이 하고자하는 내용을 서론, 본론, 결론으로 아니면 결론을 먼저 과정을 나중에 설명하다보면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가 있을 것입니다.

·행동이 신중한 사람 => 좌충우돌(左衝右突) 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성격이 급하고 행동이 과격할 때 쓰는 말로써 이를 바라보는 상대방은 굉장히 불안하거나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차분한 모습으로 상대방의 눈과 코 사이를 응시하며 정중하게 말씀을 듣거나 조용하게 행보를 한다면 상대방도 마음이 가라앉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협상의 결론은 나온 것이 아닐까요?

·의문점을 풀려고 애쓰는 사람=> 저는 왜?(Why?) 라는 말을 자주 쓰려고 노력하며 또한 그렇게 제게 묻는 사람들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모든것이 궁금하고 또다른 왜? 가 있을 수 있기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만물의 왕자로 이 지구를 호령하는것도 이때문이 아닐까요?

·화가나는 일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사람 => 사람과 사람이 생활하다보면 의견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세상 누구와도 바꾸지 않겠다며 사랑하고 결혼한 부부들도 부부싸움을 하고 들 있으니까요! 이러한 상황 또는 화가 날때 기본적인 인격까지 무시하는 행동을 하면 극한 대립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냉정하게 평상심으로 대화를 하여 봅시다.

·정의롭게 이득을 얻는 사람 => 장사꾼과 정치인은 모두 도둑X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기본적인 상도(商道)가 있습니다. 도를 넘어서면 깨지기 때문입니다. 정당한 수고비와 이윤이 있어야 기업이나 나라가 부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야흐로, 대통령 선거철입니다. 모든 유권자들과 대선후보를 위시한 정치인들 모두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세계인입니다. 얼마남지 않은 금년의 10여일간이나마 우리들의 진정한 참모습을 뒤돌아 보며 하시는 일 마무리들 잘 하시고, 다가오는 계미년에도 모든 분들이 소원성취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

감사합니다.


<정이품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