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오수처리시설 점검 엉망

지난해 60% 점검 안해, 수질오염 우려

2001-06-23     곽주희
3개월간 계속됐던 극심한 가뭄과 무더위로 인해 각종 악취는 물론 파리·모기 등 해충의 발생·번식과 전염병의 발병이 우려되는 가운데 군에서 지난해 군내 오수처리시설의 60%를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오수처리시설 226개소 중 40%인 90개소만 점검하고 136개소는 점검하지 않았으며 99년에도 163개소 중 91개소(56%)만 점검, 44%인 72개소는 점검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업종별로 보면 종교시설 2개소(1개소는 금강환경감시대에서 점검)는 전혀 점검하지 않았고, 학교는 33개교 중 29개교인 88%를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22개의 공공기관도 16개소인 73%를 검사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25개 기업(공장)중 16개소인 64%를 검사하지 않았으며, 음식점은 40개소 중 50%인 20개소를 조사하지 않았고, 일반상가·주택 등은 80개동 중 51개동인 64%를 미점검했고 숙박시설은 24개소 중 2개소인 8%만 시료를 채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수분뇨 및 축산폐수의 처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 오수·분뇨관련 시설의 지도·점검은 처리 용량이 1일 200톤미만일 경우 연 1회이상이며, 1일 200톤이상 1000톤미만일 때는 연 2회이상 실시하도록 되어있으며, 지도·점검시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지 설비의 관리상태와 오니의 적정제거, 방류수 상태 점검, 정화조의 내부청소여부 등 수질기준 준수여부 및 오수·공장폐수·빗물 유입 및 살균제·살충제 등 독성물질로 인해 정상가동되지 않고 있는지와 전기설비가 되어 있는 경우 전원을 끄고 있지 않은가 등이 점검사항이다.

오수처리 담당자는 “일반적으로 하수처리구역(보은읍, 회북·삼승면)내에는 30개소로 수질기준 준수여부가 없기 때문에 내부청소만 점검하고 있으며, 하수처리 구역외 지역은 수질기준 준수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면서 “담당자가 한 명 뿐으로 모든 일을 전폐하고 점검할 경우 하루 5∼6개소밖에 점검하지 못하는 등 모든 시설을 점검할 경우 45일정도 소요되지만 허가·신고처리 등 각종 민원업무도 병행하다보니 제대로 점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담당자는 “오수처리시설의 설치업소에 출장을 가서 1차 시료 채수 후 30분 후에 다시 2차 시료를 채수해 도 보건환경연구원까지 직접가서 접수하고 후에 접수 결과를 가져오다 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 면서 “내년부터는 대상이 군내 모든 건물로 확대돼 혼자서 오수처리시설을 모두 점검하기란 도저히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깨끗한 자연환경과 청정지역으로 보전하기 위해 담당직원을 보강하는 등 조직개편으로 환경업무에 비중을 두는 제도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6월 20일 현재 보은군 관내 오수처리시설 점검대상업소는 262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