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한 피선거권 회복…활동 재개
곽상언·이재한, 조력자? 경쟁자?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의 주도권 및 2024년 총선에서 경합이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 동남4군 곽상언(50) 지역위원장과 이재한(58) 전 지역위원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곽 위원장은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쟁자인 이 전 위원장을 동남4군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곽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다. 지역정가에선 곽 위원장과 이 전 위원장이 손을 잡은 것에 대해 담대한 인선, 대선 승리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란 해석들이 나온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정치 활동의 제약을 받아온 이재한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말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을 되찾았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7월이 피선거권 회복이었지만 특별사면으로 복권이 6개월여 앞당겨졌다.
이 전 위원장은 2017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을 잃었다. 대신 그 자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 위원장에게 넘어갔다. 이재한 부위원장이 지난 4년여의 정치 공백을 메우며 입지를 점검하고 세력을 정비할 기회를 부여잡은 셈이다.
이 부위원장은 보은옥천영동 지역구에서 5선을 지낸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의 3남으로 2012년과 2016년 총선에서 박덕흠 국민의힘 국회의원에게 연달아 패한 바 있다.
곽상언 위원장도 2020년 이 부위원장 구원투수로 총선에 나섰으나 박덕흠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변호사이며 진보의 상징적 존재가 되다시피 한 곽 위원장은 낙선 후 “지역의 미래, 정치의 미래를 앞당기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면서 “다시 시작이다. 또 걷겠다. 걸으며 새로운 내일을 만들겠다”고 22대 총선 출마의 뜻을 일찌감치 내비쳤다.
이재한 부위원장의 정치복권으로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셈법도 복잡하다. 전.현직 위원장 사이에서 정치적 득실을 따져가며 눈치싸움을 해야 할 상황이다. 물론 지방선거 공천은 여론조사에 의한 경선으로 선정한다지만 지역구 원투펀치인 곽상언.이재한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민주당 지방선거 도전예정자들은 “정치는 세력이고 주고받는 관계다. 미래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전.현직 위원장에게 보험을 들어놓을 수밖에...”라고 말한다.
이재한 전 위원장도 정치인으로서 꿈을 접기엔 여전히 젊은 나이다. 곽상언 위원장이 지역구 자리를 굳힐지, 이재한 전 위원장이 고지를 다시 꿰찰지 지금부터 이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동남4군에서의 대선 성적으로 사전 지방선거와 총선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