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축제문화에 대하여
정은광(원광문화교실)
1997-11-01 보은신문
이점에서 우리 보은의 속리축제를 비롯한 몇가지 축제들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는데 우리도 강원도 정선 못지않는 지역적 장점을 이끌어 낼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춘천의 국제 만화축제도 대단하였지만 양양의 송이축제, 양구군의 뽕이국수축제, 홍천군의 찰옥수수축제, 강릉의 단오제등은 이지역의 특산품과 맞물린 정서를 살려서 축제로 이끌러낸 대표적인 것에서도 손꼽을 수 이TEk.
최근 우리가 말하는 축제라는 행사들이 다분히 주민화합과 먹거리 자랑이라는 잔치성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도 이미 아는 사실이지만 그런것에서 이제는 차별성과 토착성의 독창성으로 역사와 혼이 숨쉬는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잔치로 자리 매김을 하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게 오늘날 축제모습의 독특함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역사가 오래된 춘천의 막국수 축제는 20만명의 인파가 몰려 불경기 임에도 지역인들에게는 때아닌 즐거움을 안기기도 했다는 것이다.
인근의 옥천 지역의 지용문화제가 그렇고, 정선지방에서는 산을 좋아하는 도시인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민등산 억새축제 등은 환경과 문학을 중점으로 적절한 방향을 제시한 대표적 축제로 우리에게 소담한 의미와 추억을 나누는 축제이기도 하다. 이렇듯 축제의 인식에는 그 지역의 특색을 의미있게 살려서 타 지역사람들에게 알리고 함께 즐기며 기억하고 넉넉히 계승하는 차원으로 이어질 땐 그 축제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해마다 기다려지는 좋은 축제라는 것이 통념처럼 되었다.
이러한 축제를 통해서 지역 자치단체들은 기획능력을 인정받는 계기도 삼으며 단체장의 일처리 능력도 자연스럽게 평가 받는다는 것이다. 제1회 감자축제를 하였을 때 사람들은 오죽하면 감사축제를 할수 있을까하는 말도있을 정도로 주민들의 경제와 삶이 연관된 축제형식도 매우 인상 깊은 것으로 보이는게 바로 축제가 가지는 함께 하는 삶의 모습이다. 오늘 우리고장에 대하여 조금 이야기 한다면, 우리는 그동안 청정환경지역이니 문화재가 많으니하는 말들을 많이 해왔다. 국립공원 속리산의 불교문화재와 대청호라는 맑은 호수가 있음을 지역의 이점으로 알고있으나 과연 그러한 것들이 우리고장을 알리고 축제로 승화시키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가이다.
속리산의 6백년 정이품소나무를 어떤 감동으로 외부인에게 연출 할 것이라며 이 지역의 문화재를 어떤 의미로 다가서게 할것인가도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또한 피발령고개의 전설적인 유래와 백년전에 있어진 동학농민군의 종곡리 북실마을 싸움이 현대사회와 학계에서 어떻게 역사적 조명을 하며 학술적 세미나 등으로 이끌어낼 것인가 하는 생각을 EJ올린다. 현재 우리고장의 특산물인 대추나 송이버섯용리, 치커리차와 임금님께 진상을 하였다는 회인감등을 타 지역에 알리고 주민소득에 연계할 것인가 대하여 깊이있게 준비하여 과감하게 축제에 활용해야 할것이라고 본다.
이것은 지역자치를 희망했던 주민들의 삶의 방향이기도 하며 기대이기도 했던것이다. 우리의 의식은 지금처럼 정체성을 가지고 우리는 그냥 우리끼리 잘먹고 살면 족해라는 안이한 의식은 지역을 알리는 또한 타 지역이 우리를 보는 관점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다. 21세기는 문화전쟁의 시기라고 미래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남들이 다하는 다시 말해서 쉽고 흥미위주의 아가씨 선발대회나 지역정서와는 거리가 있는 일과성 오락행사는 오히려 지역의 정서와 정신적 계승차원에서는 지양해야 한다고 하는 뜻있는 견해를 무시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축제가 소비지향적일 때 유흥분위기가 끝나고 나면 축제의 여운이나 거기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과연 우리가 무슨의미로 무엇을 했는가라는 깊은 회의감을 동반한다는 것에서도 말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에게는 지역 이미지를 수준높게 추구하는 전망과 과제를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은 보은의 이미지에서 6백년동안 당신을 기다려온 정이품송이 있는 고장이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며<예, 전남 해남군은 들어가는 길목에 땅끝마을 해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 내부적으로는 오장환 문학제라든가 단풍가요제라든가 정이품송과 세조대왕 행차굿이라든가 동학군의 외세에 대항하여 싸웠던 의의와 동학농민제에 있어서 학술대회등 이 고장의 고유한 정서에 어울리는 모습을 정교하게 이끌어내는 것에서 속리축제를 보다 긍정적이고 의미있게 치뤘으면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할 때 외국인이 이 지역을 찾고 조선의 전통의식과 역사가 숨쉬고 혼이 있는 고장으로 인식되어 축제에 대한 자긍심은 대단하리라 생각된다. 지금 세계는 지역을 넘는 관광상품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예로 독일의 뮌헨 맥주축제는 매년 5백만의 관람객이 축제에 참여하고 거기에서 벌어들이는 각종 수입이 1백억마르크(5조원)이 된다는 것은 대표적인 외국축제의 성공사례를 우리는 기억하면서 좀더 조직적이고 내실있고 혼이 숨쉬는 축제행사로 다가서야 한다고 본다.
<정이품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