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8노인들, 코로나 여파에도 ‘분주’

2021-10-14     김태혁 실버기자

 

수한면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고자하는 노인들의 손길은 바쁘기만 하다.
 지난 8일 아침에도 수한면 동정리 삼거리 인근에서는 길 양옆으로 두 노인이 도로 주변 이곳 저 곳에 흩어져 있는 각종 쓰레기를 줍느라 분주했다.
 이들은 매주 월, 수, 금요일이면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하루 3시간씩 한 달에 10일씩 이 지역 도로주변 곳곳을 깨끗이 청소한다.
 노인들은 아침 9시가 되기 10~20분 전에 출근해 동정저수지 삼거리일대를 집게와 쓰레기봉투를 들고 부지런히 돌며 쓰레기를 줍고 와서는 “하루 일을 한 것 같다”며 가득 찬 쓰레기봉투를 공원벤치 앞에 모아 놓고서야 한숨 돌린다.
 이 길을 왕래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들이 정말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 하는 것을 자주 보았을 것이다.
 이들은“돈을 안줘도 우리 마을은 우리가 깨끗이 해야 하는데 하루에 무려 27,000원이나 주는데 이를 받고 일 안할 사람이 어디 있느냐”밝은 미소들을 띄운다.
 이를 지켜보는 이웃들은 “저들이 늙고 없어서 먹고살기 위해 청소를 한다면 노동으로 생각되어 보는 이들이 서글프고 자신들은 수치스런 생각이 들겠지만 그게 아닌데도 열심히 일 하는 것은 아직도 활력이 있다는 증거”라며 대견해 한다.
간혹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관장 박미선)일자리담당 직원이 순찰 돌때를 보면“부지런히 하세요, 열심히 하세요”가 아니라 노인들 안전이 우선이라며 “오가는 차 조심, 건강 조심 또 조심하세요.”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신 당부한다.
 수한면 일대(공원, 길거리, 문화재)에대한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9988노인일자리 담당 30여명은 매월 초면 수한면사무소 게이트볼장에 집결해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 일자리담당 직원의 안전교육 및 성희롱, 지진대비 훈련 등을 받는 것으로 시작해 매월 10일간의 청소를 한다.
 사람들이 보은을 “깨끗한 동네”라고 하는 것은 이런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 대견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