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경력 10년만에 최첨단 시설갖춰
고소득에 도전장낸 허창억씨(탄부하장)
1997-10-25 송진선
아직 경력이 없어 완벽한 기술 습득은 안되었으나 지난 여름에 식재한 오이로 볼 때 토경 재배 때보다 수확시기가 빨라졌고 맛도 좋아지는 등 품질이 크게 향사오디었고 저장성도 좋아 수익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가능해졌다. 허창억씨가 처음 시설 하우스를 한 것은 지난 87년이다. 66년경 상경해서 직장생활을 하다 우연히 잡지를 통해 60세가 넘는 노인 단감나무를 식재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것을 보고 75년 영농의 가능성에 도전 하기 위해 도시생활의 편의함을 접고 귀향을 결심했다.
처음에는 사과나무도 심고 또 느타리 버섯도 재배했으나 별 재미를 보지 못하다 우루과이라운드가 시작되면 우리나라 농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나 청정채소는 수입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87년 하우스 600평을 시설, 재배하기가 비교적 쉽다는 다옥수수를 재배한 것이 허창억씨의 하우스 역사의 시작이다. 남부지방의 옥수수보다 먼저 출하를 시키는 바람에 서울 가락동 시장에서 탄부 옥수수는 인기상종가를 기록했으며 비교적 높은 가격에 거래되어 한동안 농사짓는 재미를 보았다. 그리고 시설채소 재배 기술을 터득한 허창억씨는 그 다음 연 3기작으로 수박을 재배 연중 무휴의 농장만들기에 들어갔다.
그러다 지난 92년 지도소 시범사업으로 하우스내 온도조절 능력 등 자동화 시설을 갖춘 첨단 하우스를 설치해 오이를 재배하기 시작했고 올해 여름에는 시설하우스 중에는 최첨단이라고 할 수 있는 양액시설을 설치, 명실상부한 21세기 선진농업을 이끄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허창억씨는 하우스 600평에서만 연간 2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논 600평에서 벼농사를 지을 때의 수입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차이일 정도로 소득이 높은 액수다.
하지만 이와같이 외양에서 보는 화렴함 뒤에 시설투자비가 만만치 않아 체감하는 소득의 규모는 투자한 것에 비하면 매우 작다고 한다. 그래도 먹거리 생산을 꼭 돈으로만 따져서는 안되고 누군가는 꼭 농촌들녘을 지켜야 된다면 농(農)자 들어간 단체는 모두 가입해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농업정보를 교환하고 또 독농가와 비교 견학하고 1년이면 300일 가까이 하우스 안에서 살면서 작물을 관찰하는 허창억씨. 논 7000여평, 시설하우스 600평에서 부농의 꿈과 보은농업의 확고한 경쟁력이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