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없는 친절로 관광지 이미지를 바꾸자
박대종(보은 문화원장)
1997-10-18 보은신문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면 자연적으로 우리에게 오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96년도에 우리속리산을 찾은 관광객이 무려 200만명이라고 한다. 국립공원속리산이 쉬어가고 싶은 관광지로 인정받아 200만명의 관광객이 당일로 돌아가지 않고 하루밤 쉬어가는 관광객이었다고 생각해보자 200만명이 5만원을 떨어뜨렸다고하며 1천억원의 거액이다. 보은군의 96년도 1년 예산액보다 200억원이 더 많은 금액이다. 참으로 무심히 간과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관광산업을 굴뚝없는 공장이라고도 하는데 국립공원속리산이 천혜의 관광자원이라는 것을 깊이 깨달아 잘못 심겨져있는 속리산의 이미지를 하루속히 바꾸도록 모두가 노력하여야 한다.
우리는 일본사람들의 친절을 배울 필요가 있다. 일본 오사카의 어느 호텔에 묵었을 때 아침일찍이 호텔 앞 강뚝에 나갔더니 만나는 사람마다 목례를 하는데 목례를 받는 모든 사람들이 답례를 하는 것을 보고 나도 그들과 같이 답례를 하게 되었고 그들과 같이 목례와 답례를 자연스럽게 주고 받은 일이 있었다 참으로 부담없이 즐거운 일이 아닐수 없다.
귀노천 온천관광지 여관에 들렀을때는 나이많은 부인들이 손님들의 식사시중을 들고 있었는데 손님들은 식사가 끝날 때 까지 문앞에 무릎을 끓고 앉아 떠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았으며 또한 전세관광버스의 안내자도 40세가 넘은 부인이 제복을 입고 손바닥을 겸손스럽게 퍼서 아주 친절하게 안내하면서 그차에 타고 있는 관광객을 위하여 관광지마다의 특색과 문화 그리고 역사를 빠뜨리지 않고 마이크를 잡고 설명하는 것을 보았다. 여기에서 주시할 점은 그차에 탑승하고 있는 모든 관광객이 그이 안내설명을 들어주든 듣지 않든 상관없이 한곳도 빠뜨리지 않고 열심히 자기의 의무를 다하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관광패턴과 친절미를 견주어볼 수 있었다.
또한가지 그들의 관광상술에서도 배울점이 있었다. 화산지역에 갔을 때 그 화산야외온천수에 삶은 계란에 대한 설명에서 「여러분! 저 계란은 저 화산온천수에 삶은 것입니다. 저 계란은 사람의 수명을 연장해주는 신효한 계란입니다. 1개를 먹으면 3년을 더 살수 있고 2개를 먹으면 15년을 더 살수 있으며 3개를 먹으면 죽을때까지 살수 있다고 합니다」라고 설명함으로서 그 삶은 계란을 호기심으로 사먹게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죽을때까지 살수 있다고 한말을 보면 특별하게 의미가 있는 말은 아니다만 흥미와 호기심이 생기도록 한 말에서 관광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무엇을 생각하게 하는 말이었을 뿐이다. 일본의 문화는 우리 백제와 신라의 문화가 근간이라 한다 그러나 그들을 자기들의 문화라고 설명하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연경관도 우리속리산만 한 곳을 보지 못했다. 우리도 보다 연구하고 노력하여야 하며 친절을 생활화하여 쉬어가고픈 속리산 다시 가고픈 속리산으로 가꾸어야 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편하고 즐겁게 살기를 원하게 마련이다.
토요일 전일근무제도가 생겨 공직자들이 격주로 2일을 연속하여 쉴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보은 속리산은 우리나라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전국 어디에서나 거리상으로 관광객이 왕래하기에 유익한 점이 많다.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 관광객에 대하던 태도를 바꾸어 조건없는 친절을 베풀고 포근한 관광지의 이미지를 심어 2주일간 격무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우리 속리산에 와서 쉬면서 풀고 갈 수 있는 관광지로 새롭게 가꾸도록 다같이 노력하기를 기원한다. 조건없는 친절을 베풀자.
<정이품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