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아주까리 무척 신기해요”

관기초교 ‘신토불이 농작물 재배장’운영

2001-06-23     보은신문
관기초등학교(교장 윤병훈)에서는 잊혀져 가는 우리 농산물 60여종을 학생들이 직접 재배토록 하는 산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화가 되고 있다.

관기초등학교에서는 ‘신토불이 농작물 재배장’을 만들고, 60여종의 우리 농산물에 대해 종자 고르기, 심기, 비료 주기, 거름주기등 모든 관리를 학생들이 직접 관리케하고 있고, 발육과 성장 등에 대해 관찰일지를 작성하여 다른 농산물과 비교하는 학생 자율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윤병훈 교장은 “어린이들이 농촌 지역에 생활하면서도 우리 농산물의 이름도 모르고, 지역 주민들도 상업성이 떨어져 재배하지 않는 우리 농산물에 대해 학생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재배 시설을 만들게 되었다”며 “전통 밀과 보리, 기장, 조 등의 종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학부모와 주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60여종의 종자를 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학교 관계자는 “교사와 학생들이 농작물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하여 초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학생들과 함께 인터넷의 자료를 검색하고, 여러 기관에 문의하여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며 “이로 인해 학생들이 농작물에 대한 기초 지식이 증대하고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알게 됐으며, 컴퓨터를 이용한 다양한 정보 이용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다른 친구들의 농작물들은 잘 자라는데 내가 관리하는 기장이 자라지 않아 걱정했는데, 인터넷 검색과 어른들의 도움으로 종자가 잘못된 것을 알고 다른 것으로 교체하여 심은 결과 싹이 트고, 잘 자라게 되었다”며 “기장이나 우리 밀, 아주까리 등은 전혀 보지 못한 것들인데 직접 재배해 보니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농작물보다 잘 자라게 하기 위해 거름도 주고 물도 주고 있으며, 잘 관리하여 수확을 하면 내년에 다른 학생들이 심을 수 있도록 나누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병훈 교장은 “학생들이 우리 농작물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며 “내년에는 보다 많은 종류의 우리 농산물을 심어 전교생 모두 한가지씩의 농작물을 재배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