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남사음 출신 지역민 자긍심 심어줘
정지형 서울고등법원장
1997-09-27 송진선
보은과 학연은 없지만 방학때만 되면 사음리의 조부(정동해씨)댁을 방문해 물고기 잡고 홍시를 따서 먹기도 했던 추억은 지금도 살아있고 청년 정지형씨에게 풍부한 감성을 갖게 해주었다. 「너는 나중에 고고한 법관이 되어라」라고 주문한 아버지 정유석씨의 주문을 그르지 않고 자신 또한 판사가 되기를 희망, 늘 책과 씨름해 냉철한 이성도 갖게 되었다.
명석한 두뇌와 현명한 판단력으로 학창시절 동료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정 법원장은 서울 고등법원장이 된 지금까지도 해박한 법류지식에 행정능력을 겸비해 법관들 사이에 신망이 두텁다. 특히 4년간 법원 행정처 송무국장을 지내면서 민·형사 소송규칙과 가사 심판 규책을 제정, 재판 제도를 정비해 후배 판사들에게 지침서를 만들어 준 주인공으로도 이른이 높다. 그는 늘 『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을 해야하고 양심에 따라 재판한다는 것은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재판하는 것이 아니라 고고한 인품을 가지고 재판하는 것』이라고 후배 법조인들에게 강조한다.
이렇게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고고하게 판사의 길을 걸어온 정법원장의 영향으로 그의 장남인 정장호씨는 서울지법 의정부 지원 판사이고 사위는 서정휴 변호사인 법조계 집안이기도 하다. 자식이면서 후배인 장남과 사위에게 법관은 늘 겸손하고 온유하고 관용스러워야 한다고 가르치고 고등법원장이 된지금도 정 법원장은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처럼 늘 책과 씨름하고 있고 자신의 고서를 물려받은 아들처럼 그의 손자도 물려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현재 중앙선거관리 위원인 정법원장은 법원 행정처 송무국장과 서울 가정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 서울민사법원장, 서울 지법원장을 지냈다. 현대 대전 충남 출향인들의 서울지역 모임인 충우회 회원이고 가족으로 부인 윤순자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으며 테니스, 낚시, 바둑을 즐긴다. 연락전화 02-54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