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재생의 최우수 마을!! 함안군 ‘장암마을’

<기획>붕괴되는 농촌, 그 대안을 찾아서 “칠보(七寶)장암 그 보물을 빛나게 하겠다.”

2021-06-03     보은신문

글 싣는 순서
1. 미술로 마을을 발전시킨 사하구의 ‘감천마을’
2. 삼국유사로 재생을 꿈꾸는 군위군 ‘장군마을’
3. 선비순례길로 마을 재생 시작하는 안동 ‘맹개마을’
4. 농촌재생의 최우수 마을!! 함안군 ‘장암마을’
5. 예술로 농촌재생 추구하는 홍성군 ‘홍천마을’
6. 인구절벽 보은마을 재생, 있는 것 활용해야

「우리 보은군은 1965년 11만3천825명의 인구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3만2천명이라는 인구절벽시대를 맞고 있다. 이로 인해  군민들은 절박한 위기위식을 느낌과 동시, 이를 타개할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군민들의 위기의식과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농촌재생에 성공한 선진지를 찾아 우수사례를 소개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사람들이 보은을 찾아오고 지역경제에 활력이 불어오는 미래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일곱가지 보물이 숨어있는 곳 장암마을
 보은에서 남쪽으로 200여㎞를 달려가면 일곱가지 보물이 숨어있다 해서 칠보장암(七寶長巖)이라는 마을이 경남 함안군 칠원읍에 있다.
 김도석(74)이장이 이끄는 장암리가 그 마을로 김해김씨 집성촌인 이 마을은 4개의 자연부락(장암, 동암, 짐마재, 장동)이 한 마을이 되어 79세대 2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 마을은 함안수박이 전국에 알려져 있듯이 수박과 벼 재배가 경제적 주산물로 주민대부분이 농업에 전념하고 있으나 칠원읍의 가장 변두리 지역으로 경사가 심한 밭과 경지정리도 이루어지지 않은 적은 면적의 논 농업으로 주민 대부분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주민들은 마음이 하나가 되어 마을을 잘 살게 만들기 위해 이곳저곳 견학을 다녀왔고 마을 곳곳을 살펴 마을입구에 표지석을 설치하고, 방치된 공한지를 최대한 활용해 친환경 마을공원을 조성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함안군에서는 장암마을의 이러한 노력을 인정해 2014년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색깔 있는 농촌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실시한 ‘농촌마을 재생사업’ 에서 장암마을을 최우수마을로 선정했다.
 이후, 더욱 구체적이고 마을발전을 위한 사업비확보를 위해 김도석 이장은 사방팔방으로 분주히 움직였다.
 ‘함안군 농촌마을 재생사업’에서 최우수마을에 선정된 이후 경상남도로부터 ‘농촌마을 재생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해 2015년에 신청을 했고, 이후 3년을 연이어 신청했으나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얼굴에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가슴이 저려오고 안타까워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김 이장은 좀 더 구체적이고 폭넓은  ‘칠보장암(七寶長巖)’ 계획을 마련해 ‘경남농촌마을 재생사업’ 칠보장암(七寶長巖)을 신청했고 이는 맞아 떨어져 드디어 3년 전인 2018년, 경남의  ‘2018농촌마을재생사업’에 선정되는데 성공했다.


 

숨겨진 일곱가지 보물 그 빛을 발하다
 이로 인해 장암마을은 경남도로부터 2018년 사업비 9억5천만 원을 받아 마을회관 신축, 약수터마련, 마을주차장마련, 4.2㎞ 등산로개설 등에 사용하고 이 마을의 칠보(七寶)를 널리 홍보하기 시작했다.
 옛날부터 이곳은 산세가 좋고 장수하며 일곱가지 보화 (금(金), 은(銀), 동(銅), 납, 송(松), 죽(竹), 소(沼)가 있어 이곳을 칠보장암이라 했으나 이제는 그 칠보장암이 달라졌다.
 

김도석 이장이 주장하는 현재의 칠보장암(七寶長巖)의 장암1보(一寶)는 장암마을 뒷산 무릉산길을  따라 2㎞쯤 오르면 무릉도원 ‘무량사’가 있다.
장암2보(二寶)는 강을 건너 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눈에 들어오는‘ 장사바위’로 높이 5~6m의 기암절벽이 400~500m의 길이로 형성되어 암벽등반을 즐기는 이들이 일주일이면 200~300여명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위에는 부엉이가 서식하고 있어 조류 학자들도 찾는다고 한다.
 김 이장은 이곳을 함안군이 자랑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조성해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장암3보(三寶)는 수천평의 ‘다랭이 논’이다.
경사가 심해  경지정리를 하지 않아 수 천년을 이어온 다랭이 논이 일찍 농촌을 떠난 이들의 심금을 울리다.
손모내기의 정취를 아는 이들에게 이곳에서 못줄을 띄워 손으로 모를 심으며 옛 정취를 느끼게 하는  “내 논에 모심기”를 통해 이곳을 찾아 이용료를 내고 모내기부터 수확까지 방문해 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마을에서는 “돈 벌고 인심 쓰고”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장암4보(四寶)는 ‘김해김씨 장암재실’로 이곳에는 김해김씨 삼현파 김관(1세)선생의 7세 김준손, 8세 김대유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어 자손이 번족한 종씨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장암5보(五寶)는 ‘동암소류지’로 마을 뒷산에 있어 곳곳의 다랭이 논에 물을 내린다.
경지정리가 되어있지 않은 이곳 장암마을 논에는 동암연못의 물이 윗논에서 아랫논으로 흐르며 물을 대줘 주민들은 자주 물고를 보러 논둑을 거닌다.
장암6보(六寶)는 ‘칠원성당 장암공소’다.
천주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던 초기부터 있던 유명한 곳으로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깨끗해지고 자신의 어려움과 근심 걱정을 털어놓으며 도움을 청하게 한다.
장암7보(七寶)는 일곱 가지 보물이 숨겨진 ‘금동굴’이다.
앞서 언급한 칠보장안 활성화로 시람들이 금, 은, 동을 캐던 금동굴을 찾도록 해 방문객 유입으로 마을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장암마을 김도석 이장은 “여러 가지 일들을 겪어보니 하고자 하는 일의 기본적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꾸준히 노력하면 안되는 일이 없더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노력해 우리 장암마을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마을로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방문객수, 경제가치 창출의 규모는 비밀을 당부했다.
이 마을의 숨겨진 일곱가지 보물이 빛을 발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가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함안
장암마을의 이러한 발전은 그 모체인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함안군 곳곳에서 발견된다.
장암마을에 ‘장암7보’가 있다면 가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는 함안군에는 ‘함안 9경’이 있다.
함안 말이산고분군, 악양생태공원, 입곡군립공원, 무진정, 연꽃공원, 강나루생태공원, 장춘사, 합강정, 대평늪이 그곳이다.
함안1경이라 불리는 ‘함안말이산고분군’은 해발 60m가량의 작은 봉우리 2km거리에 걸친 주능선위에 지름 40.2m에 이르는 대형봉문 20여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1991년 정밀지표조사결과 무려 127기에 이르는 봉토분이 확인됐고, 봉토가 남아 있지 않은 것을 포함하면 1,000여기는 있었을 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함안2경은 ‘악양의 꽃길과 노을’로 이곳은 전국에서 가장 길다는 뚝방길을 따라 꽃 양귀비와 금계국이 활짝 피어 5월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으며, 새벽이면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갯버들이 어우러져 낭만과 추억에 젖어들게 한다.
함안3경 ‘입곡군립공원’은 지자체가 공원으로 지정한 곳으로 입곡저수지 수변에 형성된 산책로를 걷다보면 수려한 자연풍광, 형형색색의 바위, 기암절벽, 출렁다리, 녹음 짙은 산림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 “와보길 잘했다”고 감동에 젖게 한다.
함안4경 ‘무진정’은 그 아름다움이 장관이다.
정자와 연못이 아름다움을 뽐내는 무진정은 을사사화를 예견한 조삼(趙參)선생이 1542년 지은정자로 울창한 고목속에 연못이 어우러져 환상적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함안5경은 ‘연못테마파크의 아라홍련’으로 아라가야 왕궁지 앞에 조성된 것을 700여년전 복원해 우리나라 최고의 자생연꽃의 어름다움을 자랑하며, 50여종의 다양한 연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함안6경은 ‘강나루생태공원의 청보리’로 낙동강을 끼고 42만㎡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어 청보리가 익어갈 때면 이를 보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준다.
 함안 7경은 ‘장춘사’다,  장순사는 무릉산을 대표하는 천년고찰로 1189년전인 신라 흥덕왕 7년에 무랑국사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작은 규모지만 인근산세와 어우러진 풍광은 장관이다.
함안8경은 ‘합강정과 반구정의 해돋이’다.
용화산 기슭에 자리한 합강정에서는 낙동강 물속에서 떠오르는 해를 감상할 수 있고, 반구정에서 바라보는 들판은 전국의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을 이곳으로 옮기게 한다.
함안9경은 대평늪의 늪지식물이다.
우리나라 늪지식물 보호를 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유일한 곳으로 자라풀, 물옥잠, 마름, 부들, 가시연꽃등 수 백여 가지의 식물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으며, 백로, 흰뺨검둥오리 등이 이곳을 찾아와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농촌재생을 위해 “칠보(七寶)장암 그 보물을 빛나게 하겠다.”는 장암마을의 지속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기획취재팀 나기홍·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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