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일손구하기 어렵고 인건비 비싸다” 하소연

3~4일이면 하던 일 7일 이상 걸려

2021-05-27     나기홍 기자
외국인노동자들이

 농번기에 접어들면서 농업인들이 “일을 하려면 일 할 사람은 외국인노동자 밖에 없는데 일꾼을 구하기도 어렵고 일당도 너무 비싸 앞이 캄캄하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8만원이던 외국인여성노동자 일당이 올해는 10만원까지 오른 데다 이마저도 일꾼을 구할 수 없어 농사를 포기해야 할 지경이라는 것이 농업인들의 하소연이다.
 사과농사를 짓는 김 모씨는 이때쯤이면 사과 적과작업을 다 마치고 다른 일을 했으나 현재까지 적과 작업을 다 마치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았지만 코로나19 탓에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기가 너무도 어렵기 때문이다.
김씨는 “외국인 노동자가 아니면 적과작업을 함께 할 사람이 없다”며 “어렵게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면 너무도 높은 금액의 인건비를 요구해 일을 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난처한 입장”이라고 하소연했다.
 인삼농사를 짓는 이모씨는 “맞다.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기가 너무도 어렵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계절근로자가 들어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발끈했다.
 이어 “10명의 인력을 소개소에 요구하면 5~6명만 보내와 3~4일이면 할 일을 7일 만에 끝냈고 인건비도 지난해보다 1인당 하루2만원 더 줬다”며 “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죽어라 농사지어 남 주고 말게 될 것 ”이라고 하소연 했다.
  이러한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의 국내입국이 막히면서 인력공급 요청은 전과 같지만 공급인력은 평소의 30~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보은군에는 2020년 전반기까지만 해도 900~1000명의 외국인노동자가 공급됐으나 이후 현재까지는 300~400명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은지역 인력소개소는 무려 20여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은읍에 13개소, 삼승면에 2개소, 마로면에 1개소, 내북면에 1개소 등이 있으나 외국인력 부족으로 개점 휴업상태인 인력소개소도 많다는 게 주민들의 이야기다.
  인력소개소나 외국인 근로자들이 과한 인건비를 요구하는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인력이 적으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 인력소개소 관계자의 말이다.
 한 농민은 “인건비가 한번 오르면 내려오지 않는다.”며 “군에서 기본 인건비를 지역실정에 맞게 정해놓고 이를 초과해 요구하면 인력소개소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어려운 여건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적절한 대안을 찾지 못해 안타깝기만 하다.”며 “주민들의 말에는 언제나 귀 기울여 합리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