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이미지만 실추한 결과 관광상권 하락 생계 위협 불보듯

1997-09-06     보은신문
지난 8월1일부터 국립공원내 일부 사찰들이 문화재관람료를 인상하면서 시작된 속리산 관리사무소와 법주사와의 분쟁은 기존 합동징수 방안을 고수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 김남 이사자으이 법주사를 방문한 27일. 이틀후 29일 본격 실시된 공원입장료와 문화재 관람료의 분리징수가 강행되자 법주사는 산문폐쇄, 이 때문에 속리산을 찾은 관광객들은 발길을 돌렸다.

다행히 산문폐쇄는 하루로 끝났지만 토요일, 일용일을 제외한 월요일 공원입장료 분리징수방침이 진행돼 공원입장료를 이중으로 징수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비록 이중으로 입장료를 징수한 관광객들에게는 환불하는 해프닝을 보였지만 이런 광경을 목격한 관광객이라면 다시는 속리산을 찾고싶지 않을 것이다. 법주사측에서는 이번의 사태발생을 관리공단 이사장의 틈새 공략이라고 규정하고 공원입장료 폐지론을 주장하며 강경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일부에서는 연말대선을 연결지어 해석하고 있는가 하면 오래전부터 불씨를 안고 있었던 『합동징수·분리징수』의 문제를 이번 기회에 명확히 해결하기 위한 사태라고 접근하고도 있다. 이러한 시각에서 시작된 이번사태로 피해를 보는 쪽은 속리산의 이미지를 먹고 사는 속리산 주민들이다. 이런 주민피해를 의식한 나머지 지난 9월1일 속리산 관광협의회를 비롯 각 민간단체들이 모여 일련의 사태로 인해 속리산 관광의 훼손으로 생존권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 사태가 계속 될 경우 상가 및 숙박업소를 전면 철저히 결의한 바 있다.

누구를 위한 양측의 분쟁인가. 양측 모두 흠집이 나고 여기에 속리산이라는 이미지 훼손은 돌이킬 수 없는 생존권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다. 진정한 속리산을 위하는 마음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