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 정성 다하는 『우리』되자

김태호(청주MBC 기획심의실장)

1997-08-30     보은신문
처서도 지난 요즘의 농촌풍경은 풍요를 기약하는 들판으로 농민들의 마음을 희열로 가득하게 해준다. 그러나 지난번 집중호우는 내고향 보은지역에 극심한 피해를 가져와 직접 경험하지 못한 고향 그러나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했다. 상처를 아물게 노력한 분들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다.

얘길 바꿔 60년대 절망과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던 우리가 70∼80년대를 거치면서 이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국가로 발전했고 월남파병과 북한동포돕기등 국력이 크게 신장된 나라로서 올림픽을 개최했고 월드컵 축구에 4연속 출전을 위해 국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보릿고개의 향수는 이제, 점심시간마다 우루루 몰래 다니며 칼국수에 찬 보리밥을 찾아다니는 세태로 변해 버렸다.

철모르는 청소년들은 6·25전쟁후의 굶주림을 듣고 있던 대답이 라면이라도 끓어 먹지 그랬냐고 말할 때 어안이 벙벙해지는 세대가 됐다. 한마디로 세대 차이가 극시해 진 것이다. 60년대 서울생활에서 남산밑 넓은 정원이 있던 집에 파트타임으로 애들을 가르칠 때 일이다. 당시 한겨울인데도 내가 찾아간 곳에서는 저녁식사때 상추를 즐겨먹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이야 과일이고 야채고 철이 따로 없지만 시골사람이 겪은 당시의 풍경은 시골생활과 너무나도 차이가 나있었다.

이제 농촌도 농업의 근대화에 힘입어 소득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고 생활도 많이 개선되어 다행스럽다. 농촌골목마다 승용차의 행렬이 이어지고 웬만한 거리는 꼭 차를 타고 가야하는 습관도 몸에 배었다. 이렇게 생활의 여유를 느끼면서 우리는 지금 잊혀져 가는 예의범절을 생각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며칠전 고향소식에도 각급 기관장을 중심으로, 지역인사를 중심으로 충효사상을 배양하기 위한 교육을 앞다퉈 실시하는 것을 보고 어른들의 노력에 마음껏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관민이 힘을 모와 자라나는 세대에게 기울이는 노력에 성과가 좋게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이제 학생들에게는 새학기가 시작된다. 100년을 내다보는 사람들은 교육에 치중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교육이 백년의 큰 계획이란 의미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지식으 전달이나 영어단어 수학공식하나 더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월초에 KAL기 괌추락 사고때 많은 인명피해를 겪었을 때 미국의 언론들은 국가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사고원인을 조종사에게 돌리는 보도를 통해 자국의 이익을 꾀하려는 속셈을 보였다. 물론 NTSB(미연방 교통안전위원회)가 시일이 걸리더라도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힐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