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희씨 백혈병과 투병

田畓팔아 병원비 마련 밑빠진 독에 물붇기

1997-08-23     송진선
아직 29세의 젊은 나이에 위탁영농까지 해가며 성실하게 살아온 농민이 불치의 백혈병에 걸려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삼승면 둔덕1리 이강희씨는 4년째 백혈병과 싸우면서도 손에서 농사일을 놓지 않았다. 단하나 부농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농사를 징르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나빠져 병원신세를 지며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한다.

보은농고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건장했던 이강희씨를 살리기 위해 그의 형인 이강우씨는 결혼 기념으로 사과나무를 심은 과수원 2700여평 등 전답을 팔아 병원비를 댔다. 1년에 수천만원의 치료비를 대느라 지금은 가진 것이 없을 정도다. 남의 땅을 경작은 하고 있으나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어떻든 동생이 낫기만 기다리는 이강우씨와 그의 부인 그리고 부친은 늘 시름에 잠겨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삼승면 4-H 동문회(회장 송재관)에서는 지난 19일 치료비에 보태쓰라며 성금 200만원을 전달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