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일합시다
『될때로 되라』는 사고 방식 보은군 망치는 지름길
1997-08-16 보은신문
그래서 9개월도 남지 않은 지방자치선거를 핑계로 해서 민선 군수의 영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될 때로 되라」는 식의 근무 태도이다. 그러나 현재의 수장 밑에서 열심히 일하고 충직하였던 참모가 수장이 바뀌어도 인정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그런 사람이 다시 중용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꼭 알아야 한다. 언제나 여당의 국회의장이 토사구팽(兎死拘烹)이란 말을 하여 유명했던 적이 있다. 중국에 진(秦)나라가 망하고 무주공산이 되었을 때 한고조에 유방을 도와 항우를 멸망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한신은 유방으로부터 전쟁을 치르고 난 후 초왕(?王)으로 봉했다. 유방의 신하들은 점점 커져가는 한신을 못마땅히 여겨 모반을 꾀한다는 이유로 제거를 하기로 결심하였다.
이 때에 괴통이라는 한신의 신하는 이러한 토사구팽에 대한 일들을 일일이 한신에게 고하였으나 한신은 믿지 아니하고 일을 당한 후 강등돼 두 사람 사이가 멀어지게 되었고, 마침내 한신은 진희와 함께 모반을 꾀했지만 수포로 돌아가 참살되고 만다. 여기에서 한신은 마지막으로 한 말 중에 「분하다. 내가 괴통의 말만 들었던들…」이라고 한 말 알려지자 유방은 괴통을 잡아들이고 죽이기 직전에 괴통은 「나는 억울하다 진나라가 사슴(중원)을 잃게 되자 온 천하가 그 것을 쫓게 됐고, 그 당시 한신만을 알게 되었다」며 자기 주군에게만 충성을 했다고 강변하고 「도척의 개가 요(堯)임금을 보고 짖었다고 요가 어질지 않은 것도 아니고 그 개가 잘못한 것도 아니다」라며 주군에게 충성한 것이 어떻게 죄가 되느냐고 말하자 유방은 괴통을 풀어 주고 말았다.
지금 현재 공직의 조직은 편을 가르고 있다. 숨가쁘게 변하고 있는 현실은 외면하고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타령」만 하고 있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또한 몇 개월만 버티면 새로운 사람을 모시게 된다는 안이한 모습도 보기 싫은 모습이다. 적극적인 사고가 없는 한 보장받지 못할 것이란 점도 명심해야 한다.
재계를 비롯한 모든 조직이 「구조조정」을 부르짖고 있고 많은 선진국들이 이미 공직에 대한 군살 빼기를 실시했다. 만약 현상태에서 변해가는 세태를 정확히 읽는 도전적인 행정을 구현하지 않는 공직자는 영원할 수 없다는 사실이 멀지 않은 장래에 깨달으면 늦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