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판매인들의 義로운 행동

1997-07-26     송진선
양담배 판매 1순위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담배판매인회 조합원들이 들고 일어서 지역에서 양담배의 연기가 사라지고 있다. 보은조합원들은 외산담배야말로 인체에 해롭다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나눠주며 우리 것 지키기를 몸으로 실천하며 아직도 양담배를 취급하는 읍면 몇군데의 업소에는 동참을 호소한다. 주민들도 이익 얼마 더 챙기자고 양심을 팔고 있는 이들 업소를 감시하고 있다. 속리산 지역은 관광지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양담배판매 깃발을 내려 모범을 보였다.

아예 속리산 입구에는 양담배를 팔지않는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무언의 국산담배 애용을 독려한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외제라면 사족을 못쓰는 그릇된 인식으로 인해 양담배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갈 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이다. 보은주민들이 곧 깨이고 있는 것이다. 엽연초 생산 농민들이 그토록 양담배 불매 및 국산담배 애용을 부르짖고 내고향 담배 애용으로 지방세수 증대에 도움을 주자는 군의 애절한 호소가 그동안 담배 판매인들에게는 소귀에 경읽기였다.

또 주민들도 양담배가 국산담배보다 좋다며 외산담배 끽연에 거리낌이 없었다. 밤샘을 자주하는 일부 기관에서는 아예 구내매점에서도 양담배를 취급했다. 당구장 등에서 일산 담배를 흡연하는 고등학생들의 모습이 신기한 행동이 아니다.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로 인해 양담배 소비율은 줄어들 줄 몰랐고 시지역을 제외하고는 보은군이 양담배 소비율 도내 최고라는 불명예의 멍에를 뒤집어 썼다. 결국 담배판매인회는 양담배 판매로 얻는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쪽보다는 보은세수 증대와 지역에서 담배를 생산하는 농민들의 어려움 해소쪽을 택했다.

삽시간에 지역에서 양담배의 연기가 사라진 것이다. 많은 주민들은 이들의 과감한 행동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일부 담배 판매업소에서는 아직도 양담배를 취급한다. 또 국산담배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양담배를 피운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양담배를 피워도 가래가 생기지 않는 것은 양담배 제조기술이 좋은 것이 아니고 가래를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다이옥신과 암모니아, 쿠마린 등의 독극성 화학물질을 첨가 했기 때문이라는 일본 보건환경 연구소의 발표를 새겨들어야 한다. 농민과 지역을 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신을 위해서…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