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법저축 취업, 차단하는 실천 필요

청소년병, 어른들이 풀어야 할 중대 과제

1997-07-19     송진선
세상을 거꾸로 살아가려고 몸부림 치는 10대 미성년들의 모습이 연일 보도된다. 건전한 가정에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동생을 잘 이끌어주고 노인들을 공경하면서 자기 개발에 충실하고 있는 아주 극히 평범한 학생의 모습 그리고 청소년의 모습은 결코 아니다. 강도행각을 일삼고, 살인을 하고, 동료 학생들을 심하게 구타하거나 죽게 하고, 심지어는 성폭행을 하고서도 결코 잘못이 없다는 식의 모습 뿐이다. 그 흉악스러운 행동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어른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런 미성년자들의 행동을 보고 우리나라의 장래가걱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어른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란 추측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미성년자들의 잔인 무도하고 또 날로 흉포화된 행동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문제 해결의 핵심은 어른들이 쥐고 있다. 청소년 보호법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어른드르이 각성이 가장 먼저 요구된다. 10대 미성년자들을 유흥업소에 출입시키는 것도 어른이고 이들을 취업시키는 것도 어른이며 이들에게 음란 비디오 물을 빌려주고 보여주는 장본인도, 미성년자들에게 술을 파는 사람도 어른이다. 또 무조건 일류대학만을 고집하며 공부를 강요하는 사람도 어른이고 또 그런 사회구조를 만든 사람도 어른이다.

이런 아이들의 가정은 결손가정이라고 치부하나 결손가정을 만든 것도 어른이다. 어른들이 이렇게 무책임하게 미성년자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를 하면서 그런 아이들만 손가락질 한다. 어쩌다 청소년기의 비행홍역을 치르지 않고 무사히 청년이 된 사람은 청소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그 청년에게 공(功)이 있는 것이지 어른에게 공이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우리지역도 혼탁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여전히 다방에는 어린 소녀들이 어른 흉내를 내기 우해 분장한 얼굴로 차 배달을 한다. 유흥업소에도 어린 학생들이 술 심부름을 한다.

그런 아이들을 어른들이 취업시켰고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게 옭아매는 사람도 어른이며, 그런 아이들에게 차배달을 요구해 2,3차 등을 요구하는 사람도 지역의 성인들이다. 담배나 술을 구입해도 나무라지 않고, 그들에게 이런 상품을 파는 사람도 지역 어른이다. 아직 보지 말아야 할, 경험하지 말아야 할 온갖 천태만상을 미성년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보고 배울게 무엇이겠는가. 그들은 우리지역의 발전을 가져와야 할 주인공, 우리나라의 장래를 책임져야 하는 꿈나무이다. 지금 그동안의 어른들의 행한 잘못에 대해 각성을 촉구한다. 그리고 아직 덜 큰 모든 꿈나무들에게 싱싱한 웃음을 찾아주자. 그것이 어른들의 몫이다.

<우리보은의 자존심 발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