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원 처리 고심

채권 금융기관, 3자인수 안될 경우 7월경매처리

1997-06-28     송진선
장병원의 향방에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파행운영을 거듭하고 있는 장병원이 늦어도 7월경에는 경매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 금유기관에서는 제 3자 인수 등 병원이 정상 가동되도록 시간을 두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회생불가능이 점쳐지고, 금여가 체불된 직원들도 법원으로부터 채권을 확보해둔 상태여서 소송 대리인을 통해 경매까지 생각하고 있어 이들 양측은 늦어도 7월경에는 경매를 집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 금융기관 관계자는 그러나 제3자 인수 등으로 정상가동이 안되고 경매가 진행될 경우 병원이 아닌 타 용도로 전용되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파생될 수 있어 우선 제3자가 나타나 병원을 인수하도록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3자가 인수할 경우 채권 금융기관간 연석회의를 개최해 현재 장병원측이 떠안고 있는 채무의 상환기간을 연장해주는 등 각종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병원이 정상 가동되도록 지원, 병원운영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장병원의 금융기관에 의한 대출규모는 농특자금으로 농협에서 대출한 15억원과 대동리스 자금 61억원을 비롯해 리스자금이 70억8천여만원에 이르고 사채자금도 수십억원대에 이르러 총 채무액은 엄청난 규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농협 군지부의 경우 병원이 소재한 토지와 건물을 담보잡고 15억원을 대출해주었으나 이에 대한 이자만도 2억으로 6월 현재 장병원측이 농협 군지부에 상환해야할 자금은 17억원대에 이른다. 대출금뿐만이 아니고 장병원측에서는 그 동안 각종 세금을 체납해와 이번 6월말까지 체납된 지방세를 납부하지 않을 경우 체납분 지방세는 약 7천여만원이나 되고 여기에 체납된 국세까지 상당액이 이르고 있다. 직원들의 급여 또한 3개월분 2억4천8백84만원이 체불된 상태이고 3개월분의 전기료 6백85만여원이 미납되는 등 장병원의 빛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이미 병원의 토지와 건물에 대해서 근저당 또는 가압류해놓은 금액만도 농협군지부와 직원급여를 비롯해 86억원에 이르고 의료보험조합측에서 지급하는 진료비에도 국민연금 관리공단, LG할부금융,, 대한생명, 중외제약 등에서 가압류한 것이 4억원이 넘으나 보험료는 지난해 9월경 장병원측이 대동리스에 이미 채권(61억4천8백여만원)을 양도했기때문에 6월27일 보은군 의료보험조합으로 부터 1억3천7백만원이 대동리스측에 지급되었고 2차분 6천만원도 곧 대동리스측에 지급될 예정이다.

또 보은군에서 지급하는 의료보호 지료비에도 채권을 확보한 채권자에게 지급된 2천여만원외에 현재 제약회사와 연금관리공단에서 가입류한 것이 5천여만원에 이르고 법원으로부터 지급명령을 받은 대전의 모 의료기재료상도 곧 채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군 관계자의 관측이다. 이외에 채권자들은 구 보은관광호텔등 장원장의 개인 재산도 가압류 또는 근저당 실정으로 채권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경매가 진행될 경우 농협 군지부에서 담보 1순위를 잡고 있으나 국세와 지방세 그리고 인건비, 농협 군지부 순으로 채권을 확보할 수 있어 현재 병원의 감정가로 경매를 한다해도 2억4천8백84만여원의 직원의 급여나 8천여만원의 세금 그리고 17억여원의 농협군지부 자금을 제외한 나머지 수백원대에 이르는 장병원측의 채무변제는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지역의 유일한 준 종합병원인 장병원은 병원장이 리스자금의 불법운영에 따라 구속되고 또 5월초 최종 부도처리된 후 병원은 휴업을 거듭, 현재 진료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한편 지역의 유력한 소식통에 의하면 청주 개업의인 모 씨가 현재 장병원을 인수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 등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혔으나 장병원측이 안고있는 채무의 규모가 너무 방대해 인수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