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길
2020-10-29 조순이(삼승면 선곡리)
저 멀리 언덕길 고향 가는 길
길가에 패랭이꽃이 반겨주는 고향 길
언덕길 넘어 아득한 내 고향
아담한 초가집 내 고향 길
흰머리 수건매고 굽은 허리에
한손에 호미 들고 텃밭에 나가
뜨거운 태양아래 밭 매고 계시는가
시집간 딸 생각, 객지간 아들 생각
야박한 세월에 야위신 어머니, 어머니
밤이면 자식걱정에 잠 못 이루시고
낮이면 상추밭 파밭 메시네
좋은 것은 요리조리 제쳐놓고
아들, 딸 기다리시는 어머니, 어머니
오늘도 태양아래 굽은 허리 펴시며
흰머리 이마에 손대시고, 저 멀리
언덕길을 하염없이 바라보시며
시집간 딸, 객지 간 아들을 기다리시나
오늘도 저 멀리 언덕길을 바라보시는
어머니, 어머니, 친정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