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남中 사격 만년하위 恨 씻어
전국 소년체전 사격 신기록 수립
1997-06-14 송진선
지역주민의 무관심 및 학부모들의 만류, 예산 부족으로 대회출전도 변변하게 하지 못하고 연습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사격부는 이제는 선수들도 하면 된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학부모들도 열심히 하면 훌륭한 사격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등 원남중 사격부의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
재학생수가 적어 선수를 선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여기에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반대, 낡은 사격장, 구형의 폐품정도인 총기를 가지고 연습을 해야하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지도교사는 물론 선수들 그리고 지역주민들은 더욱 고무되어 있다. 그 동안 선수 선발하는데 어려움이 따랐고, 자식을 사격부원에서 빼달라고 애원하고 또 윽박지르는 학부모들과 연일 입씨름을 하는 것이 통과의례였다.
실탄 표적지를 구입할 예산이 없어 사격을 하는 여러 학교로부터 얻어 연습을 하고 사격화 등 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복장까지 빌려야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사격부는 수없이 고생을 감수해왔다. 또한 예산이 없어 충분한 연습에도 불구하고 대회출전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어 큰 규모의 대회에 출전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대회 적응능력이 떨어져 선수들의 사기도 크게 저하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여기에 타 중학교의 경우 이미 동문회가 조직되어 있어 학교발전에 동문회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원남중학교는 아직 동문회조차 조직되어 있지 않아 지원도 바라지 못하는 등 선수들이 더욱 악전고투를 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그러다 나진세 교사가 부임하면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사격부의 명성을 쌓아야겠다고 집념 어린 지도가 계속 되었고, 선수들이 훈련 때문에 수업을 빠지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야간훈련을 실시하는 등 훈련과 수업을 병행하는 지도를 계속해왔다.
학교에서도 약 2천만원을 들여 협소한 사격장을 개축하고 총기 등 노후된 장비를 교체하고 실탄과 표적지를 다소 여유 있게 확보해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뒷바라지에 나섰다. 그 결과 원남중학교는 지난해부터 도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성과가 나타났으며, 이번 전국 소년체전에서는 신기록까지 수립하는 등 고진감래의 기쁨에 들떠있다.
선수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하면 된다라는 신념을 갖고 그 동안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지 않았던 선수들도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나진세 지도교사는 「아직도 장비는 보은상고와 보은고에서 빌려와 사용하는 등 열악하다」며 「예산지원과 학부모의 인식전환 그리고 동문 및 지역 주민들의 원남중 사격부에 대한 애정과 끊임없는 관심이 있다면 더욱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