敬老孝親사상은 사라지고

경로효친은 행복한 가정·사회의 기초

1997-05-31     보은신문
가정의 달 5월. 5월을 보내면서 희비가 교차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모중앙일간지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13개월동안 시묘살이를 하는 박상근(65)씨에 대해 보도했다. 요즘 세상에 시묘살이를 하는 사람이 어디있을까? 일가친척의 만류도 소용없이 산중턱 1평 남짓 허름한 움막을 짓고 새벽5시만 되면 아침 문안인사를 올리는 박씨의 보도를 접하면서 흥미있는 소재인가 이색적인 풍경인가 아니면 요즘 사회의 경종인가.

박씨의 시묘살이를 접하는 현대인들에게 여러 가지 시사하는 점이 많다. 그러나 이 보도를 끝까지 접한 사람이라면 순수한 박씨의 효행은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은 물론 희망을 갖게 한다. 박씨의 효행은 부친의 영향이 크다. 충주박씨 강릉공파 18대손으로 태어난 박씨의 부친 또한 조부의 묘소에서 시묘살이를 했다는 사실이다.

시묘 3년동안 13개월을 넘기고 있는 박씨의 기사를 접하면서 부모에 대한 은덕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느끼게 해주고 있는 반면 며칠후 모지방일간지의 보도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충북 음성에 소재한 꽃동내 연수원 개원을 축하하는 열린음악회 공연이 끝난 후 가족과 함께 온 치매노인을 버리고 가는 충격적인 보도였다. 『현대판 고려장』으로 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고나 할까.

이날 치매노인이 버려진 현장에는 자식들이 남긴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불쌍한 할머니를 잘보살펴 달라」는 편지가 남아있었다고 한다. 오늘날 부모님에 대한 존경의식이 얼마나 땅에 떨어졌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시묘살이 박상근씨의 보도와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두 개의 보도를 접하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두 기사 모두 가정으 lekf 5월에 접하면서 한번쯤 돌이켜 생각하게 한다.

박씨의 시묘살이가 요즘 시대와는 안 맞는다고 치부하기보다는 한번쯤 부모에 대한 은혜를 돌이키게 하고 무너진 가족, 잊혀진 부모공경의식을 보여준 충격적인 『현대판 고려장』은 요즘 사회의 경종이 되고 있다. 내가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나의 자식 또한 나에게 효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한 사람의 생명의 근원은 그 부모로부터 물려받고 생명을 물려받은 자식은 자신의 자식에게 물려준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정, 가족의 소중함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뿌리가 없는 생명은 없다. 우리가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세는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기초가 된다. 행복한 가정으로 지탱하고 있는 사회는 불행하지 않다. 행복한 가정의 기초는 경로효친에서 온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상기하자. 끝으로 박상근씨가 시묘살이를 하면서 지은 시를 소개한다.


<가정의 달 특별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