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비상

2020-08-13     지은숙 (보은읍 뱃들로)
지은숙

8월 어느날 아침
보청천 휘돌아 흐르는 벚나무 등걸에
갓 태어난 매미 한 마리 숨을 죽인다

장맛비를 피해
안간힘을 쓰며

아직 날개짓도 할 수 없고
힘껏 기어오를 수도 없다

천천히 천천히, 느리게 느리게
저 높은 창공을 향해 비상하리라

목청껏 울음보를 터뜨리며
번데기를 박차고 날아오르는 날
내 꿈은 비상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