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문제 轉禍爲福
1997-05-10 보은신문
이미 본보에서도 모 도의원에 대한 불법 사실에 대해 취재를 마쳤음에도 이 사실이 보도 됨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파장을 우려하고 보은군민들의 찢어진 민심을 한군데로 모은다는 측면에서 본의 아니게 직무유기를 범하고 말았다. 공인들의 일상생활은 모두 노출이 되어 있기 때문에 행동에도 제약을 받고 있으며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가문의 영예이고 지역의 추앙 받는 지도자로서 남기 위함은 무단한 노력이 필요한데, 깨끗한 생활과 품위를 유지 하기에는 각종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 번에 또 다시 문제가 된 경우도 다분히 의도적 이라는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배 밭에 가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말라」라는 속담이 있듯이 의심이 갈만한 부분은 아예 처음 부터 하지 말아야 하고, 특히나 공인은 이를 철칙으로 알아야만 한다. 부디 이번 기회에 모든 공직자들과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의원들의 각성을 촉구하며 모든 군민의 모범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솔선수범하여 원칙이 통 할 수 있는 준법정신에 앞장서야만 한다. 역시 기자라는 직업도 생활이 투명하지 못하면 그 생명은 짧다는 것에 비유하면 같은 맥락의 삶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번 무너진 명예를 되찾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무려 7개 이상의 언론기관에 의해 보도를 통한 실추된 명예를 되찾는 다는 것은 「불가능 한 일만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앞으로 남아 있는 도의원의 임기 동안 군민을 위한 최선의 직무를 수행한다면 지금까지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들도 얼마든지 감춰질 수 있기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자신들의 의지에 달려있다 할 것이다. 보은의 주민들은 너그럽고 용서하는데에 인색하지 않다. 변명하지 않고 묵묵히 잘했다는 평가가 내려질 때 자연스레 이 들의 명예는 회복되리라 믿는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