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장 이전 여론 비등

안전사고 위험 등 사이버 민원 봇물

2001-06-09     곽주희
공설운동장 주차공간에 설치된 국궁장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 민원이 빗발치는 등 이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들어 충북도민체전을 앞두고 궁도회원들을 중심으로 연습이 늘어나자 인근 건물에 입주한 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사고 위험이 높다며 궁도장 이전 또는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보은군 홈페이지에는 지난 6월 1일 이후 구모씨의 ‘열받아’를 시작으로 이모군의 ‘무서운 국궁’, 김모씨의 ‘궁도장 이전을 건의드립니다’ 등 궁도장 이전 및 철거를 요구하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다.

교사리에 사는 김모씨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국궁을 사랑하는 동호인들이 정상적인 훈련과 군민이 위협을 느끼지 않게하기 위해 장소 물색에 애로점은 있지만 국궁장 이전을 서둘러야 한다”고 건의했다.

장애인협회 및 새마을지회, 아사달 등 단체 관계자들도 “장애인 및 택견이나 풍물을 배우는 학생들이 항상 통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녁 뒤에 위치한 급수대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혹시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며 “그동안 보은정 관계자에게 각별한 주의 촉구와 함께 활을 쏘는 시간 등을 알려달라고 했으나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은정 관계자는 “평상시 주로 40여명의 회원들이 인적이 없는 아침 5∼7시와 오후 6시 이후 시간을 활용, 활 시위를 당기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도민체전 관계로 활을 쏘는 시간이 많아 졌지만 2년동안 인근에 사람이 지나가거나 건물을 임대해 쓰고 있는 여러단체 회원들에게 사전 연락하지 않고 궁도 연습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단체들과 협의,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고의 예방을 위해 국궁장 주변에 안전 줄을 설치했으며, 활 쏘는 시간을 알려주는 안내표지판을 제작 바로 설치할 계획이다” 면서 “도내 국궁장이 없는 곳은 보은뿐으로 이전하기 위해 여러 지역을 물색했지만 145m 정식 규격이 나오는 마땅한 곳이 없어 오는 가을쯤 보은읍 누청리 일대에 조성이 추진되는 만남의 광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군과 협의,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서당골 관광농원에서 지난해 국궁장을 설치, 오는 7월쯤 활과 화살을 구입해 연수 등 보은을 찾는 관광객과 주민들을 위해 전통무예인 국궁을 배우고 체험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으로 만남의 광장으로 국궁장을 옮기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 각종 대회를 유치하는 등 상호 연계해 국궁 동호인들의 저변확대 및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보은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은군과 보은정은 지난 98년 집중호우로 보청천 둔치에 있던 국궁장이 수해 피해를 입게되자 600여만원을 들여 보은공설운동장 주차공간에 과녁 3개와 간이 사대, 사무실 용도의 컨테이너를 설치, 임시 국궁장을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