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잡한 힘겨루기

1997-04-26     송진선
국회의원은 자민련, 군수는 민주당, 도의원은 국민회의. 군내 민선 선량들은 각기 다른 소속정당으로 한 목소리를 내지 않아 지역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파당싸움으로까지 확대되어 국회의원이 하는 일은 군수와 도의원이 나 몰라라, 군수가 하는 일은 국회의원과 도의원의 외면하고 있다. 인근 지역이 시 승격을 준비하는 등 향후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제시에 민선 선량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과 얼마나 큰 차이를 보이는지 주민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지역 선량들은 군수, 국회의원 중 누가 먼저 축사를 할 것인가, 시설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사업지를 변경시키려고 하니까 감히 도의원에게 군의원이 도전한다는 말이나 하는 소아적인 것에 연연하고 있다. 그래도 이들은 지리적 여건이나 따지고 주민의식이나 따지며 이것으로 인해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인 것처럼 말한다. 자신들의 지역 일에 협조하지 않는 행위는 문제로 삼지 않고 말이다.

이러한 민선들의 지역발전을 볼모로 한 파당싸움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 지난 21일 발생했다. 지난 21일 도의회 임시회에서 건설 교통위원들이 소관 실.국 예산에 대한 심사를 하면서 봉황교 가설 공사비 전액을 지역 출신 도의원들이 삭감할 것을 주문해 해당 분과위원회에서 삭감했다는 것이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평소 김군수와 도의원간 유기적인 관계정립이 안된 상태에서 도의원이라고 생색 좀 내려고 하니까 군수가 협조를 하지 않는다는데 앙심을 품고 도의원들이 봉황교 가설공사비 전액삭감이라는 칼자루를 쥐고 군수의 뒤통수를 친 것이다. 봉황리는 육지속 섬마을로 가설 계획에 있는 다리가 없으면 외부로 나오지 못하는 고립된 지역에 있기 때문에 도의원들이 다리 가설비 전액을 삭감하도록 요청한 것은 결국 군수를 골탕먹이려고 한 것이 주민들을 영원히 발을 묶어 놓게 한 것이다.

주민들은 도의회를 항의방문하면서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라고 뽑아놓았더니 하라는 일은 안하고 오히려 지역발전을 역행시키고 있다」며 도의원을 뭐하러 뽑았는지 모르겠다, 도의원을 잘못 뽑았다는 식의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년 10개월 전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밀어달라고 했던 그 민선 당사자들이 이제 와서 지역발전에 등을 돌리고 파당싸움에 의한 치적놀음이나 하는 것을 주민들이 이해할 리가 만무다. 그들은 이에 대해 관연 어떻게 변명할까?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