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전원공간
속리산 가는 길에 『전원카페』를
1997-04-19 보은신문
전국 각지에 농촌형 전원카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나 아직 보은에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유명관광지로 가는 길목마다 이런 카페를 찾기란 어렵지않은데 속리산으로 통하는 길목에 이런 농촌형전원카페를 운용해 봄이 어떨까? 우연히 길을 가다 들린 강화도의 한 전원카페가 인상 깊었다. 넓은 대지가 딸린 농촌빈집을 싼값에 구입해 석가래나 돌담 등을 그대로 살린채 개조한 전원카페였다. 농가의 담벼락에 있는 돌은 건물외벽에 그대로 붙여 자연미를 가미했고 내부공사는 서까래를 그대로 놔두고 때가 탄곳은 백회로 칠을 하고 벽은 한지로 마감해 외부와 어우러지게 했다.
물론 차아문이나 출입구도 전형적인 나무틀로 짜서 달아 전통미를 더했고 내부 실내소품도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구해 구비해놨다. 옛날 학교에서 사용하던 조개탄ㅇ 난로를 구해다 난방을 하고 바닥 중간중간에는 맷방석을 깔아놨으며 실내소품으로 흑백 TV, 삼태기, 쟁기, 소여물통 등을 배치해놔 편안한 농가에 앉아 있는듯한 착각이 들정도다. 마당구석에는 모닥불을 피워 고구마 감자 밤 등을 구워 먹을 수 있게 했다.
전원카페에서 내놓는 음료도 농촌형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생강차, 작설차, 녹차, 유자차, 모과차, 대추차, 쑥차, 들깨차 등 전통차를 직접 만들어 팔고 있다. 음악도 전통클래식으로 분위기를 돋구고 주말에는 직접 클래식기타도 연주한다고 한다. 조금은 먼 거리에 있어도 또 차값이 좀 비싸다고 해도 도시생활에 찌든 정서를 달래기 위해 찾는 도시민들에게는 더없이 정감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니 결코 비싼 것은 아니다. 청주나 대전, 상주 등지에서 속리산으로 오는 골목에 이런 농촌형 전원카페가 있다면 먼길 마다않고 정감을 찾기위해 보은을 찾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