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어깨춤에 꿈을 싣는다
지역문화에 새바람 몰고온 마당쇠
1997-04-12 보은신문
박씨는 고향으로 돌아오기전 청주와 수원에서 학업과 직장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배운 사물놀이로 인해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도시에 비해 문화공간을 비롯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고향에서 그는 꿈꾸었고 그것은 다름 아닌 보은의 미래를 위한 정서를 함양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하는 우리 전통문화를 상기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찌보면 무모한 듯 보이는 일을 그는 젊은 혈기 하나로 이루어냈다. 이것이 바로 보은읍 이평리에 자리잡고 있는 『문화마당 아사달』이며 지금 이곳에서 일반인을 비롯, 청소년들에게 택견, 탈춤, 사물놀이등을 지도하고 있다. 고향의 문화 지킴이로써 마당쇠를 자처한 그에게 요즘 즐거운 소식이 들린다. 자신이 전수하고 있는 택견을 일부 학교 특별활동시간에 초빙되어 시범 및 지도를 맡아달라는 부탁이 쇄도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중간놀이 시간에 택견을 지도하고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조상의 전통무예를 전수하는 일 만큼 그에게 신바람 나는 일은 없다는 그의 말 한마디는 요즘 보기 힘든 젊은 사람들의 사고였다. 또 요즘 박씨는 바쁘다. 자신이 소속된 사물놀이 땅울림에서 상쇄를 맡아 자체 공연준비를 비롯한 지역행사 감초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화마당 아사달을 내걸고 정체된 문화의 향기를 불어 넣고 위한 박씨의 작업이 그가 고향에서 평생을 추구해야 할 마지막 소임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젊은이다. 일반인의 평상복이 아닌 개량한복을 입고 읍내를 거니는 그의 모습자체는 정체에서 벗어나 쇠퇴하는 보은지역사회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듯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