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고등학교 과연 필요한가?
교육 질적 발전위해 통폐합 시급
1997-04-13 보은신문
언제부터인가 보은지역의 고등학교 교육이 문제화되고 이것이 지역교육문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낙찰되고 이대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 있었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어야 하고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하는가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문제점도 모두 나와 있고,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는 터이다. 문제는 이렇게까지 몰고간 문제점을 누구 하나 지적해서 발표하지 못하고 끙끙 앓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시점에서 작은 지역에서 보은농공고를 비롯 보은상고, 보은고등학교, 보은여고등으로 4개의 고교가 필요한지의 여부가 문제점으로 논의되고 있다. 최근 지역현안사업의 하나로 대학유치를 단연 손꼽을 수 있다. 대학유치를 위해 사업을 개발촉진지구 사업계획에 신규포함시키는가 하면 보은출신 선량은 올해 공약사업인 대학유치를 위해 사업자선정이라도 할 양으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특히 보은고등학교 재단인 문흥학원에서 전문대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는 안이 발표되면서 4개고교 통폐합에 대한 논의가 거론되고 있다.
이는 보은교육의 내실을 기하고 실질적인 교육여건을 마련하는데 고교통폐합이 선행되어져야 한다는 중론으로 모아지고 있어 교육부관계자의 신중한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해마다 초등학교 신입생수가 줄어들고 있고 이는 결국 고등학교 입학생의 정원미달사태로 이어져 외지의 신입생들이 역류해오는 사태로 나타난다. 보은교육 내실화와 지역실정이나 인구추이로 볼 때 관내 4개고등학교를 과감히 통합 재 개편해야 한다는 여론이 오래전부터 조성돼 있으나 실질적으로 문제점을 도출시키지는 못했다.
고등학교의 경우 사실상 인구와 입학생수에 비교 학교가 많아 정원미달을 겨우 메우거나 정원채우기에 급급한 것이 현고등학교의 실정이다. 군내의 고등학교는 인문고인 보은고와 보은여고를 실업고인 보은농공고와 보은상고를 과감하게 1개교씩 개편해 졸업장을 받기 위한 고교교육이 아닌 실제로 고등교육을 받기 위해 입학한 학생들을 위한 학교교육이 되어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사립인 보은고등학교와 공립인 보은여고와의 통합이 큰 문제이지만 보은고등학교를 국가에서 매입해 공립화시키는 방안도 모색해 볼만하다.
지난 88년 보은고등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재개편할 때 보은여고를 폐지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었으나 당시 보은여고 동문들의 반발로 불발되었었다. 그러나 많은 뜻있는 주민들은 보은고등학교 교육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당초의 방안을 과감히 적용하는 정책의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또한 사립인 보은고등학교의 경우 재단에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교육의 질적발전을 도모한다는 중론이 모아져 현재 기숙사건립 등 실력향상을 위한 몸부림을 거듭하고 있지만 역부족이었고 지금은 전문대로의 변경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4개고교 통폐합의 가시화가 기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고교통폐합의 가장 주도적인 원인이 되고있는 학생수의 자연감소 상태를 살펴보자.
지난해 초등학교 입학생수는 4백66명이었던데 반해 올해 입학희망원서를 낸 학생수는 4백59명으로 줄어들었다. 또 중학교의 경우 지난해 입학생수가 총 6백85명이었던 것이 올해 입학희망원서를 낸 학생수는 6백37명으로 대폭감소되었다. 이는 초등학교때부터 도시 진학을 위해 외지전출이 늘고 있다는 단적인 증거이다.
다행히 올해 고입선발고사에서 인문고는 1.07:1의 경쟁률 추천입학제인 실업고는 평균 1.09:1의 경쟁률을 보였고 관내 중학교 졸업생중 군내 고교에 진학한 학생이 75%에 이르고 지난해 87명서 올해는 70명만 청주로 진학하는 성과를 올린 것은 내고장학교보내기가 어느 정도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대학진학률을 비교해 볼 때 아직 질적향상과 교육내실화를 위해 보은고등교육이 가야할 길은 험난하다.
이미 90년대초 인근 영동군에서는 영동고등학교와 영동여고를 통합 남녀공학으로 운영되고 있고 학생들의 실력 또한 훨씬 향상되 있다고 한다. 실력을 갖춘 고등학교로서 보은교육의 질적인 성장에 앞장서는 보은고등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4개고교의 통폐합에 다른 과감한 진단에 교육정책당국은 물론 주민, 학교가 그 입지를 모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