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오염 ‘위험수위’

드디어 상수원 2급수로 추락 주민은 비양심 기관은 감추기

1997-04-12     보은신문
상수원 오염이 위험수위에 올라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2월말 현재 보은읍 상수원을 비롯한 내속, 삼승상수도의 1/4분기 원수측정검사결과 모두 2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상수원 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지난해 12월말의 경우 보은읍은 1급수 내속과 삼승상수도 원수는 2급수이던 것이 이번 1/4분기의 원수측정 검사결과는 더욱 낮아져 모두 2급 판정을 받은 데에는 겨울과 봄으로 이어지는 갈수기인 때문도 있지만 생활하수를 비롯한 대형축산농가나 각종 업체에서 유출되는 오염물들이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주오염원으로 밝혀졌다.

실제, 상수원보호구역인 상류지역인 보은읍 산성2구 입구의 보정천변에는 약 5백평에 수십톤의 쓰레기가 투척되어 있는데 냉장고와 텔레비전등 가정용 대형폐기물서부터 농사용폐비닐 병원쓰레기까지 차량을 이용해 대거 투척하거나 또는 소각, 매립시켜놔 상수원관리의 허점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내속상수도의 경우 문장대 등반길에 많은 휴게소가 위치해 있어 주오염원이 되고있는데다 삼승상수도의 경우도 대형 양계장이나 양돈장 등이 위치해 있어 축산분뇨가 상수원 원수를 오염시키고 있어 계속적인 원수측정검사때마다 2급수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가정에서 버려지는 생활하수중 샴푸같은 계면활성계 합성세제의 경우 정화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리 뿐만 아니라 농경지로부터 유입되는 농약은 그대로 인체내에 축적돼 치명적인 영향을 입을 수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으로 상수원 오염방지에 따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또한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고 버리는 폐식용유의 경우 하수종말 처리장의 유입펌프장 침사지에 유지방막이 생겨 정화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수질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져 각 가정마다 생활하수 줄이기에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주민들은 상수원관리도 무관심한데다 수돗물까지 불신해 멀리 약수터의 물을 식수로 이용하고 있지만 대장균 검출 등으로 죽전약수터가 폐쇄되는 등 사실상 관리약수터외에는 약수터의 수질도 믿지 못한다는 게 관계자의 지적이고 보면 상수원의 보호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의 경우 상수도 원수를 식수사용에 적합한 정수로 정화 하기 위해서는 연간 15억8천2백만원의 예산이 투자되고 있는데 누적된 적자로 인해 상수도요금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물가인상을 이유로 적자를 감수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보은읍은 교사취수장에 원수량과 오염상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 취수원을 강산취수장으로 옮겨 취수하고 있고 현재 보은읍 상수원보호구역은 보은읍 교사1구 0.213㎢, 중동리 1구 0.098㎢, 강산리 0.633㎢로 지정해 놓고 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