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전통다원 도솔천을 다십니까?

1997-04-05     보은신문
물질문명으로 인한 인간의 감성이 쇠퇴해지면서 우리 고유의 정신문화를 찾으려는 현대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정신적으로 나약해지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전통문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곳이 있다. 전통스러운 우리문화를 그대로 간직한 외속리면에 위치한 선병국가옥(중요민속자료 134호)은 그동안 외지관광객들에게 그 가치에 비해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곧 이곳에서 도솔천이라는 전통다윈이 마련되 일반인들에게 새로운 명소로 공개될 예정이다. 전통가옥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우고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병국가옥에서 마시는 향기로운 전통차 한잔은 메마른 현대인들이 우리 전통의 정신문화를 되새기게 하는데 훌륭한 매개체가 되어 줄 것이다.

선병국 고가의 사랑채에 마련된 도솔천은 원형을 변형치 않고 원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통다과. 차보급 및 예절교육을 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활동될 계획이다.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제공차원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볼거리 제공차원을 넘어 새로운 정신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작공간으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속리산 전통다윈 도솔천의 안주인 홍성희씨의 얘기를 들어보자. 「최근 외지 관광객들이 전통가옥을 구경하기 위해 발길이 많아지긴 했으나 눈으로만 아무 의미없이 보고가는 것이 늘 안타까웠어요. 이왕 선병국 가옥을 찾은 외지인들에게 보다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동시에 의미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전통다윈을 구상하게 된거예요」

홍씨는 현재 도솔천에서 전통차를 음미하고 가는 손님들이 찻값대신 전통가옥 관리유지를 위한 모금을 정성껏 내는 것을 받아 찻값을 대신하고 있으며 정식인가를 받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다. 정식인가후 각종 학술회를 개최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장기적인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마음맞는 사람과 도솔천에서 마시는 향기로운 차 한잔 이곳 분위기를 한번쯤 맛본 사람이면 다시 찾게 된다는 도솔천 찻집에서 인생을 음미하는 즐거움을 누려보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