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 출산, 사회충격
“청소년 탈선 어디까지”
1997-04-05 송진선
출산을 한 이 모양은 현재 아기와 함께 남자친구 집에서 묵으며 몸조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10대 소녀의 출산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며 주위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 되었다며 도대체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되는지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주민 김 모씨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또 그 가정에서는 자식들에게 어떻게 교육을 시켰기에 자신도 추스르지 못하는 나이에 아기를 출산하느냐」며 학생들에 대한 생활지도를 강화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최근 봄이 되면서 청소년들의 집단 가출이 부쩍 늘고 있어 제2, 제3, 제4의 10대 소녀 출산이라는 상황이 일어날 소지가 커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의 관심과 함께 생활지도가 절실한 실정이다. 주민들은 군내에도 외지에서 들어온 가출 학생들이 집단으로 몰려다니면서 유흥업소를 출입하고 오락실에서 낮시간 내내 상주하는 것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여자와 남자 아이들이 어울려다니며 흡연과 음주는 물론 혼숙을 하는 등 탈선행위를 일삼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몸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있고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팔을 담뱃불로 지져, 흔적을 남기는가 하면 일부 학생들은 문신까지도 새기는 등 섬뜩한 짓까지 서슴지 않게 하고 있다. 또 가출한 10대 청소년들은 손쉽게 생활비를 해결하기 위해 유흥업소에 취업해 술시중을 드는가 하면 군내 다방에는 하루에도 2, 3차례씩 가출한 10대 소녀들이 일자리를 구한다며 방문하고 있고 전화문의도 수 건에 이를 정도라는 것.
현재 군내 학교의 경우도 신학기가 되면서 가출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고 무단 결석하는 학생들도 점차 늘어나 교사들이 학생 생활지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모 학교의 경우 가출한 학생이 술집에서 접대부로 있는 것을 경찰과 함께 수배해 겨우 찾아냈으나 이미 다른 세계를 경험한 이 학생은 학교 생활에 적응이 안되자 다시 가출해, 학교에서는 이 학생에 대해 퇴학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하면 학교에 등교한 일부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빠져나와 학교 근처 후미진 곳에서 흡연을 하는 등 시간을 보내고 또 오락실에서 하루종일 오락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학생들에 따르면 「봄이 되니까 주변에 꽃도 피고 햇볕도 따뜻해지니까 공부는 하기 싫고 멀리 떠나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든다」며 계절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학교에서는 학생들과 자주 상담을 실시해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방과후에나 수업시간이라도 오락실이나 당구장, 노래장 등 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을 살피는 등 생활지도를 보다 철저하게 시행해 학생들이 비행을 저지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