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여파에 노인들 ‘통증’ 하소연
코로나바이러스여파에 떠밀려 집밖으로 출입을 자제하던 노인들이 통증을 하소연 하고 있다. 실제로 수한면 거현리에 거주하는 권연희 할머니는 지난 24일 허리통증을 이기지 못해 한의원을 찾았다.
침을 맞기 위해서였다.
권 할머니의 말에 따르면 “이날 찾아간 한의원은 평상시 같으면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첫 타임에 찾아가면 언제나 빈자리가 없어 1시간 이상을 기다려서 치료를 받았지만 그날은 자리가 많이 비어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호사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문제가 되면서 찾아오시는 분들이 없었는데 최근 들어 서는 평소의 50%는 넘는 것 갔다며 반갑게 맞이했다”고 했다.
한의원은 물론 보은지역 대부분의 병원과 의원에서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때는 찾는 환자가 없어 치료실이 텅텅 비어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통증에 시달리는 노인들은 “디스크와 신경통이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무섭고 고통스럽다”고 했다 .
모 할머니는 “나라에서나 자식들이 코로나 걸리면 큰일 나니 꼼짝 말고 집에 있으라고 해서 한동안 집에만 있었는데 허리며 팔 다리가 밤새도록 너무 아파 고통을 참을 수가 없어 죽기를 무릅쓰고 나왔다”고 고통을 하소연했다.
이 말에 옆자리 노인들도 “자식들 이 알면 걱정하기 때문에 침 맞으러 나왔다는 예기는 절대 못하고 거짓말을 해야 된다”고 하자 노인들이 이구동성으로 “맞아요! 나도 그래요!”라며 “코로나보다 무섭고 참을 수 없는 것이 팔다리 허리 등의 통증” 이라며 세월을 탓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기 전만해도 한의원에서 이런 모습 볼 수 없었는데 대기자가 없어 간호사들도 어른들의 말에 한두 마디 씩 맞장구를 쳐주는 여유로움이 있어 보였다.
한 노인은 “너무 길어지면 안 되겠지만 코로나가 물러나 전처럼 바쁠 때에 대비한 사전 보너스라 생각하고 에너지를 충전하며 참고 견디자”고 간병인들을 격려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환란이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면 극복될 것인 만큼 한의원 원장님이나 기타 병원 의원 관계자들이 흔들림 없이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성심을 다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