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關心이라는 病

황수재(삼산초교 교사)

1997-04-05     보은신문
세상이 온통 시끌버끌하더니 신년 벽두에도 계속 송두리째 지출을 흔드는 소리가 나라 안팎을 밀어 부친다. 정부에서는 이에 대응하여 노동법에 의한 긴박한 처방으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주동자 체포로 어수선한 정국이다. 원천적으로 변칙으로 처리한 노동법이 원인무효라고 하는 야당측 주장과 마주 달려오는 기차가 촌각을 다투어 폭파 직전에 이르고 있으니 어처구니 없는 현실에 선의 국민들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려야만 되는가 말이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타협과 양보로서 차선책을 강구하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이 긴박한 상황을 누가 책임져야 될 것인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식으로 밀어붙이기 식이라면 불행한 일이다. 무관심은 개인을 망치게 되고, 나라발전을 저해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노동법이 무엇이기에 죽기 살기란 말인가? 노동자들을 죽이라는 법은 아니련만 하늘이 깨지는 아픔이다.

기업가나 정부에서만 살 판이 났다는 말인가? 차후에 개정하도록 잠정적인 기간을 두어 타협토록 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묘미가 아니냐고 관심을 쏟아 본다. 국가 경영이란, 흥망성쇄가 하루 이틀에 결정나는 것은 아니다. 긴 안목으로 21세기를 대비하는 정책을 개발하여 국민총회를 결집해도 시간이 부족한 형평인데 언제까지 노사간의 갈등과 여야간의 대치만을 구경만해야 하는가 말이다.

연초부터 세계의 언론들은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도하고 있겠는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싸움을 보고 어떻게 보도하고 있을까 반성해 보자. 98학년도 부터는 초등교단에서도 어린이들에게 존대말을 사용토록 한다는 것이며 숙제도 없는 현장에서 자기 실력의 높이 만큼 학습을 할 수 있겠는지 참으로 열악한 여건 속에서 미래를 지향하고 21세기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겠는지 무관심이라는 병이다.

그렇치 않아도 청소년 문제가 사회문제로 국가기강이 흔들리고 있는데 어찌하여 악수만을 두어 나라 안팎을 시끄럽게 해야 한단 말인가? 옛날 서당교육은 올바른 인간성교육을 위한 엄격한 신상필벌로 체벌이라는 조미료를 사용하여 가정과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였던 것이다. 『사랑의 매』란 교육적 효과를 가져오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그러기에 이를 긍정적으로 뒷받침해 주기 위한 말들로 「귀한 자식 때문에…」초년 고생은 사서 한다.

귀한 자식 여행보낸다. 라는 말들이 무관심이라는 병이 최대의 적이라고 암시하는 바가 크다. 나라의 발전은 그 나라 국민들의 관심만큼 발전하는 것이니 우리 모두 『무관심이라는 병』에서 해방되어 세계로 미래로 비상하자구나.

危機를 찬스로
세상은 요지경속이다. 변화와 개혁으로 20세기를 마지막 헤쳐나아가면서 21세기의 도약을 위해 36년간의 군사독재에서 벗어나 문민정부의 신선한 바람이 봄바람처럼 옷깃을 스쳐 환호성이 금수강산에 메아리친지가 바로 어끄제 같았는데 역사는 흘러 어느덧 대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역사는 쉬지않고 살아 숨쉬는 법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은 살아 남을 수 없는 교훈을 위정자들은 아는가 모르는가?

절호의 찬스가 왔노라고 챙기다 보면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아는데”세상에 비밀이 어디있으며, 그보다 더 어리석은 일이 있겠느냐고 가슴팎을 쥐어 뜯으며 묻고 싶은 말이다. 「5공은 직접 챙기고, 6공은 자신도 챙기도 주변에서도 챙기고, 문민은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챙긴다」는 말이 지상에 오르내리고 있으니 분통이 터지는 일이다.

韓寶 말만 들어도 섬뜻하다. 91년도의 교훈을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청천벽력이라니 이게 말이나 되는가? 역사에서 한번 잘못하면 국가의 존망과 성쇄가 달려 있다는 사실을 명심한다면 부정부패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 세계는 무한경쟁으로 너와 내가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어제의 원수가 내 편이 되고, 오늘의 우방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맹수가 되는 역사의 순리를 배워야 한다.

세상이여 아무리 조용해 지라고 소리쳐도 소용이 없다. 내치외강만이 우리들의 살 길이다. 지금 우리 나라는 누알의 위기에 처해 있다. 노사간의 갈등으로부터 시작하여 천문학적인 한보사건으로 경제질서가 파괴되고 국제경쟁력이 상실되고 있는 이 마당에 죽기 살기를 자청하는 정치가들을 눈앞에 두고 국민들은 식상해 있음을 아는가 모르는가? 정권은 쥐기만 하면 그만이라면 누구에게 이로울 것인가를 한 뻔쯤 짚고 넘어 가자.

『위기는 전화위복의 찬스』가 될 수 있다. 북녘땅의 공산주의가 무녀져 가고 있다. 황장엽 같이 용기있는 김정일의 수족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은 역사는 숨길 수 없다는 것. 손바닥으로 아무리 해를 가리워도 가릴 수 없다는 진리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역사에서 배우자. 누알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이것이 이 민족을 살리는 위대한 교훈이다.

<정이품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