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郡守 脫黨 빠를수록 좋다
1997-04-05 보은신문
한자리에 모이기도 어렵고 저마다 보은군민의 대표라고 외치기만 했지 단결된 모습을 보여 주지는 못했다. 보은의 재정자립도가 13%밖에 안되는 형편에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숙의를 하여도 시원찮은 마당에 제갈길이 서로 틀린 입장이고 보니 더욱 어렵다. 도단위와 중앙에서 보은을 도와주러 온 손님도 어느 장단에 손을 들어줄지 어려운 지경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런지경이다보니 중앙단위의 손님들이 아예 군수를 만나보지도 않고 간다는 얘기는 이미 청사내부는 물론 관계기관까지 비일비재한 얘기다. 물론 보은군의 수장은 보은군수이다. 그러나 도의 지원은 도의원이 해야할 몫도 있고 중앙단위는 국회의원의 도움이 절대로 필요한 시점이다. 상호간의 조율과 도움이 보은 발전을 위한 좋은 시기라는 점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지역민들은 김군수의 민주당 탈당을 원하고 있는데, 김군수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명분과 계기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남은 임기를 소신 있고 좋은 평가를 받고자 한다면 과감히 당적은 버리고 오로지 보은군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군민들은 바라고 있다.
당리당략에 신물이 난 국민들이 정치권에 냉소를 보내고 있는 지금, 보은같이 작은 곳에서까지 「온통 정치판의 싸움」으로 비춰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렇게 힘없고 뭉쳐지지 않는 모습을 보은군의 대표자들이 보인다면 다음 선거에서는 각자가 믿고 있는 바 대로는 안될 것이다.
지금이 군수의 결단을 요구하는 최적기이다. 당적을 버리고 모두를 껴 안아 공통분모를 찾고, 하나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할 사람이 바로 군수임을 알아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훌훌 털어 던져 버리고 정치색깔 없는 투명한 보은군을 만드는 전기가 되는 것을 보고 싶은 마음 간절 할 뿐이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