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속 서원 고시학원 폐원

학원 상대 영업했던 마을 주민 타격

2002-12-07     송진선
외속리면 서원리 서원마을의 제일 고시학원이 폐원, 이를 상대로 영업을 했던 지역 주민들의 경제생활에 큰 타격은 물론 건물의 지역의 흉물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 제일 고시학원은 92년 1월3일자로 개원해 2002년 6월4일 학원 폐원, 11월23일 기숙사까지 아예 폐쇄했다.

학원은 대지 815.80㎡에 건물은 4층 규모로 건축 연면적이 1489.45㎡에 이르고 있으며 학원 건물 외에 기숙사 건물을 별도로 운영, 기숙사만 100실 규모에 이를 정도다. 처음 학원을 설립한 이광식 원장은 서울에도 같은 이름의 제일 고시학원을 운영, 서울과 보은 지역을 번갈아 가며 강의하고 또 서울에 있는 강사들이 보은에서 강의, 수강생이 몰려들었다.

학원생의 성적도 서울 수강생보다 보은 수강생이 더 많이 합격할 정도로 실력이 높아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몰려들어 호황을 누렸다. 이로인해 학원 건물에 있는 기숙사만으로는 학생들을 수용하기가 어렵자 주변의 땅을 매입해 기숙사를 신축, 학원 건물 외에도 3층 규모의 건물이 3동에 이른다

그러다 97년 윤정자씨로 변경 등록, 98년 5월27일 다시 이성희씨로 변경된 이후 IMF로 공무원 공채율이 떨어지고 시험에 합격해도 발령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자 수강생이 급격히 줄어 최근에는 기숙사만 운영해왔다. 학원이 소재한 서원마을의 전체 25가구 중 일부 주민들은 학생들을 상대로한 영업을 위해 대출을 받아 건물을 신축해 빨래방 뿐만 아니라 비디오방, 당구장, 만화방, 슈퍼 4군데, 치킨집, 식당, 복사집 등 대학가 주변의 마을과 같은 상점이 생겼고 한때 농사를 짓는 것보다 수입이 좋았다.

실제로 외속리면 소재지인 장내리에 살던 한 주민은 지난해 학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기위해 서원마을로 주거지를 옮길 정도였고 서울에 거주하던 한 주민도 이 동네에 3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 빨래방, 슈퍼 등을 운영하며 가계 운영에 크게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학원 폐원 이후 이번에는 기숙사 마저 폐쇄, 아예 학생들이 이 마을에서 떠나자 살길이 막막해지게 됐다.

게다가 주민들은 시골 마을에 4층, 3층 규모의 건물이 4동이나 돼 이를 활용할 적절한 대책이 없을 경우 자칫 마을의 흉물로 전락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주민들은 “학원 건물을 활용할 대책이 생기면 동네 주민들은 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 건물 활용자가 하루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