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흡연·화장 『위험수위』

교사단속형식, 학부모 관심 부족

1997-03-22     송진선
TV를 비롯한 언론매체에서 화려한 모습을 지닌 고교생 가수의 등장에 영향을 받은 군내 많은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화장이나 흡연이 일반화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부 고등학교의 경우 학급의 절반 이상의 학생들의 흡연을 일삼고 여학생 흡연자도 점차 늘고 있으며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1학년들 사이에서도 흡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연령이 매우 낮아지는 추세다. 이들은 방과 후 노래방이나, 비디오방, 오락실, 당구장 등에서 주위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형편이다.

심지어는 교내에서도 쉬는 시간을 이용해 화장실이나 교외의 후미진 곳을 찾아 흡연을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에서는 쉽게 담배 꽁초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흡연하는 것 외에도 화장이 보편화 되어있고 머리 염색, 귀걸이를 착용하는 등 성인들을 흉내내는데 관심을 두는 여학생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TV 등 언론매체에서 보여주고 있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거르지 않은 채 그대로 흉내내 일본인을 연상시키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학생들에 따르면 교사들은 적발을 하더라도 순간적인 체벌만 가할 뿐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쉽게 담배를 끊지 못하고 일부 학교의 교사들은 학생들은 피우는 것을 봐도 못 본 척하거나 적발을 해도 들키지 않게 요령 껏 흡연을 하라고 주의를 줄 정도로 교사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 화장을 한 여학생들도 적발되면 지우도록 지도할 뿐 다른 제재가 따르지 않아 교사들의 눈만 피하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게 되어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흡연을 하거나 화장을 하는 등 불량한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더 이상 말썽없이 학교나 마칠 수 있기를 바랄뿐이어서 적극적으로 가정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많은 학부모들은 주변에서 흡연을 하거나 화장을 한 학생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학생신분에 맞게 행동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많은 선량한 자녀들까지도 그 영향을 받을까 두렵다며 학생선도에 교사나 학부모나 다같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은읍에 있는 모 의사는 「흡연이 학생들의 성장에 악영향이 크게 미쳐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으며 더욱이 여학생 흡연은 기형아를 낳을 수도 있어 절대로 흡연을 해서는 안된다」 고 주문하고, 「아직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이 짙은 색조화장을 하는 것은 피부손상을 줘 오히려 잡티나 여드름, 기미 등이 생길 우려가 크다」며 학생들의 지나친 색조화장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