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감은 부단한 자기개발 뿐
국정교과서(주) 김교근 상임감사
1997-03-08 보은신문
◇ 김교근 감사 : 4년도에 국정교과서에 입사를 했는데 당시만 해도 국민소득이 불과 1백불에도 못 미치는 등 국가경제가 어려울 때라 국영기업체에 취직해 일하는 것이 선망의 대상이었다. 국정교과서는 문교부가 저작권을 가진 각종 교과서나 교사지도서 및 참고도서를 제작 판매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체다. 국정교과서에 들어가면 맞선도 안보고 사위를 삼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안정되고 명예로운 직장이었다.
1952년 도에 전국 72개 사학재단이 수익용 재산인 地( )증권을 출자해 설립하였고 58년에 정부투자기관으로 전환되었다. 정부투자가 계속되어 현재는 정부주가 86.5%를 차지하고 사학재단주등이 23.5%를 차지하고 있는 정부출자기관이다.
◆ 이 : 국정교과서에 입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 김 : 동국대 경상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4.19당시 학생회장을 맡아 학생혁명을 주도한 공로로 건국포장을 받았다. 5.16후에는 학생운동 관계로 잠시 고향에 피신해 있다 우연한 인연으로 입사시험을 치르고 평사원으로 시작했다.
◆ 이 : 출판계 말단으로 입사해 현재의 부사장급의 상임감사를 역임 할 정도로 개인적으로 진보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최고경영자까지 지내게 되었는데 그 동안의 역경이나 경영철향은?
◇ 김 : 항상 모자라고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배우고 익히는 자세로 일하는 게내 신념이다. 회사의 각 부서장과 이사를 거치면서 직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브레인스토밍(Brain Storming)방법은 각자가 아이디어를 내놓아 최선책을 결정하는 창조능력 개발법으로 여러사람의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하는데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 이 : 경영학박사과정을 수료했는데 학술이론과 실무를 상호접목시켜 볼 때 인사관리는 어떤 점에 주안을 둬야 하는가?
◇ 김 : 컴퓨터의 발달로 앞으로는 자동화 정보화가 되가는 만큼 중간계층이 필요 없는 조직구조가 된다. 인사관리라는 것은 조직과 구조를 잘 짜고 관리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큰 조직이건 작은 조직이건 MIS(정보관리조직)원리를 접목시켜야 한다 정보관리고직이나 과정관리라고 하는데 작은 기업이나 큰 기업이나 정보관리조직을 잘할때 경영성과를 올릴 수 있다. 정보관리조직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경쟁력에 뒤지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
불란서 요리중에 뉴그레이어라는 개구리 요리가 있는데 요리를 할 때 산 개구리 요리가 있는데 요리할 때 산 개구리를 찬물에 넣고 서서히 가열을 해 개구리가 언제 죽는지도 모르게 죽게 하는 것을 보고 깨달은 것이 있다. 바로 환경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와 같이 경영환경을 모르면 기업이 언제 도산하는지도 모른다. 8.15 해방이후 최대규모 회사인 화신산업과 삼호물산 등이 지금은 흔적도 없이 도산한 것은 급변하는 경영의 내외적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대나 삼성중 대기업들은 기획조정팀이 있어 정보의 각종 흐름을 읽고 이를 기업운영에 접목시키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본다.
◆ 이 : 최근 노사사태를 어떻게 보는가?
◇ 김 : 한국이 OECD 가입과 우루과이라운드 등으로 세계적인 흐름에 독자적일 수는 없다. 개정한 노동법은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의 노동법을 기초로 하고 있다고 본다. 최근사태는 개정된 노동법 내용보다 법의 개정절차와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 이 : 고향에 대한 열정이 남보다 특별한데 앞으로 귀향에 살 계획이나 고향기여에 대한 계획이 있는가?
◇ 김 : 고향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고 하는데 보은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아늑함을 느낀다. 모든 면에서 부족하지만 고향을 위하는 일이라 부득이 재경군민회 부회장을 5번이나 했고 현재도 군민회 감사를 맡고 있는데 속리 축전등 고향의 행사에 가급적 참여하면서 고향사랑 실천운동을 벌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귀소본능이라는게 나이가 들수록 더 새로워 진다.
◆ 이 : 날로 발전해 가는 정보화 시대에 국정교과서에서는 전자출판시스템을 과감히 도입하여 경영의 효율화를 꽤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최근 경영이 날로 어려워진다는 인쇄출판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안이나 한국의 출판계를 평가한다면?
◇ 김 : 종이인쇄매체시대에서 점차 영상매체 시대로 가고 있고 교과서 만드는 것도 그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요즈음 국어교과서나 영어·음악교과 지도서를 C.D롬으로 만들고 있다. 신문도 전자신문시대로 가는 추세인데 이런 방향에 앞서가지 못한다면 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 이 : 경영인으로서의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그 와중에도 공부하는 경영인으로서 박사학위 과정을 마쳤다. 왜 이렇게 힘든 길을 택하고 사는가?
◇ 김 : 왜 끊임없이 힘든 공부를 하는가 하는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 사실은 집사람도 반대를 했다. 아들같은 교수한데 강의를 받고 발표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 나이가 먹어서인지 항상 어학력이 부족함을 느끼고 공직을 수행하다보니 토요일 일요일을 기해 강의를 받고 발표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 나이가 먹어서인지 항상 어학력이 부족함을 느끼며 일하고 공부하는 것도 인생의 참의미를 갖게 해준다.
항상 암송하는 시가 샤무엘 울만(Samuel Ulman)의 "청춘"(Youth)이라는 詩인데 살아가는데 삶의 지표가 되고 있다. 끊임없이 정보화시대에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고 만다. 자기개발과 공부를 하지 않으면 사는 의미가 없고 사람은 항상 자기성취감을 가져야 한다.
◆ 이 : 한국감사협의회 회원의 자격으로 미국의 로스엔젤레스, 라스베가스, 마이에미, 올랜도, 워싱턴을 여행하며 세계감사협의회 회의에 참석하는 등 세계적인 세미나에 많이 참석 하였다. 보은지역은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고 문을 여는 마음이 부족한 것이 우리네 현실이다. 과연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말해달라.
◇ 김 : 보은은 역사적인 고장이다. 삼국의 접경지인데다 동학운동의 구심체인 취회지였고 일제시대에는 의병들이 봉기를 한 지역이기 때문에 서로 못믿는 의식구조나 시국사범이 많이 생겨 청주교도소에 보은사람이 아니면 빈다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지리적 역사적으로 여건상 폐쇄적인 지역이 될 수밖에 없었다.
세계질서도 WTO, OECD협정에 따라 개방과 경쟁의 원칙을 주장하면서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지역적으로 EU, NAFTQ, APEC 등으로 블럭화 해서 뭉치고 있는 시대다. 지방화시대라는 것이 국가와 지방이익을 위해서 담합하고 뭉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러한 보은의 폐쇄성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 해소된다고 본다. 보은도 고속도로 등 교통망과 통신망이 확충되고 관광특구로 지정되는 등 개방화, 지방화, 국제화에 발맞추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
◆ 이 : 후학양성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 김 : 올 봄부터 대전에 있는 배제대학교 경영학과에 출강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동국대학교 경영학과와 상명대학교, 농업공무원교육원에 출강해 왔는데 고향가까이에있는 학교에서 후배양성에 힘을 쏟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