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위험에도 축제를 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2019-11-21     김인호 기자

한 해 동안 착실히 준비했던 보은대추축제가 성공리에 끝났다. 폐막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보청천 주변엔 대추축제의 여운을 국화향기가 대신해주고 있다. 보은군 공식 발표에 의하면 10일간 진행된 대추축제에 관람객 91만여명이 다녀갔다. 농특산물 판매액도 86억여 원에 달한다. 당초 목표한 방문객수 100만명, 농산물 100억원 판매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급 흥행 성적을 남겼다. 혹자들은 방문객수를 놓고 허수가 있다며 차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 농산물 축제로 자리매김해나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특히 올해 보은대추축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이란 위험을 무릅쓰고 감행된 축제이기에 여느 해보다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열병 확산을 우려한 도는 각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행사 자체를 권고했다. 보은전국민소싸움대회의 경우 취소를 요청했지만 보은군축제추진위원회와 민속소싸움대회 보은군지회는 수많은 고뇌 속에 축제를 열어야 하는 당위성을 들어 성공리에 축제를 치러냈다. 결과론이지만 이들의 결단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다. 그럼에도 보은군이 축제를 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러했다. 첫째, 아프리가돼지열병의 전염원이 산돼지로 밝혀진 현재 종전까지는 사발팔방으로 표적 없는 방역에 치중했지만 이제는 전염원을 차단하는데 총력 방역을 해야 될 때이다. 특히 돼지열병을 돼지에 국한된 것이지 한우 등 타 축종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혀졌다.
둘째, 만약 한우까지 포함한다면 전국에 우시장을  폐쇄하고 한우도축장 출입도 막고 한우이동을 차단해야 한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대책 없이 축산 관련 모임 및 축제(행사)를 취소하라는 것은 근거 없이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이다.
셋째, 정부에서는 며칠 전 경기 인천 강원 지역 돼지열병 발생지역의 돼지 이동제한도 해제했다. 특히 이번 보은대추축제 전국소싸움대회에는 총160여두가 참가하는데 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아니한 안전지대인 전북 완주, 정읍, 경남 진주, 의령, 창녕, 함안, 창원, 김해, 대구시, 경북 청도, 충북 보은 등 남부지방 11개 시군에서 참여하고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충남, 대전, 세종시 한우는 단 한 두도 참가지 않았다.
넷째, 경북 청도군에서는 매주 토일요일 상설 소싸움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 횡성 한우축제도 10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정상 개최했다. 특히 요즘 서울에서 며칠에 한 번씩 전국 각지의 국민들 수백만명의 인파가 모여 행사를 계속하고 있고 지난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7일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등 69개 경기장에서 전국 각지로부터 수만명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돼지열병 방역을 하고 있지 않다.
다섯째, 보은군민들은 오는 10월 11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되는 보은대추축제 개최를 위해 단계적인 준비를 해왔다. 실례로 전국적인 홍보는 물론이고 소싸움 경기를 위한 계류장, 관람석, 싸움경기장. 본부석 시설 등 모든 부대시설을 완료했다. 특히 각 지방소싸움소들이 현지를 출발해 싸움소 계류장에 도착하고 있다.
여섯째, 보은군은 대추축제를 앞두고 가축방역에 모든 행정력과 농가가 보유하고 있는 방역장비까지 총동원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대추고을소식지 특별호를 발간, 축제에 오는 모든 관광객들이 양돈농가가 있는 마을 방문을 삼가도록 할 것이다. 축제장 방역대책을 취진하기 위해 우리군 주요 진입로 4개소에 방역차량을 배치해 진입차량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소싸움대회장과 행사장 주요 입구 10개소에 대인 소독기 10대와 발판소독조를 설치해 차단방역을 실시할 것이다. 방역차량 2대로 행사장에 대한 순회 소독을 매시간 실시하고 축산농가는 축제행사 참석을 자제시키며 양돈농가는 참석 자제를 금지시키는 등 강력한 농가관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축제종료 후 축제장 일원에 대한 순회소독을 실시해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을 위한 철저하고도 완벽한 대책을 추진하겠다.
축제를 무탈하게 성공시킨 이들의 노고가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