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과 군민들의 숙제!

2019-10-24     주현주 기자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열흘간의 대추축제가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며 끝이 났다.

돼지열병으로 전국의 내놓라 하는 많은 축제들이 개최를 취소 또는 연기하는 가운데 대추축제는 복 받은 축제가 됐다.

혹자는 대추축제의 성공은 다른 지역의 축제가 취소 또는 연기된 것의 반사이익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어찌됐든 너와 나가 아닌 보은군민 모두의 열정과 노력으로 성공시킨 것은 사실이다.

이런 성공의 이면에는 우리가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점도 분명히 있다.

비판과 개선의 목소리를 딴지건다는 생각보다 더 나은 대추축제와 보은군을 위한 목소리라 생각하고 경청하고 부족했던 부분을 겸허히 수용 받아들이는 것 또한 우리의 몫이다.

지난 14일 홍성열 증평군수, 송기섭 진천군수, 이차영 괴산군수, 조병옥 음성군수는 괴산 자연드림파크에서 '중부4군 공유도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상생협약’의 주요골자는 중부4군이 공동번영 발전을 위해 한 배를 타고 최우선적으로 주민생활과 밀접하고 당장 실천이 가능한 공유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중부4군은 우선 △중부4군 인사교류 △친선 체육행사 개최 △중부4군 단일 지역상품권 도입 △중부4군 관광안내지도 공동제작 △평생교육네트워크 구축·운영 △군정 소식지 내 홍보자료 공유 등을 협력 사업으로 선정, 검토 후 추진키로 했다.

또 △휴양림 시설 4군 군민 동일 혜택 제공 △농기계 임대사업 공유 △농약 잔류 분석센터 공유 등에 대해서도 실무부서 검토를 거쳐 향후 시행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중부4군은 단체장은 "이번 협약이 지방자치 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 한다"며 "정기적인 추진협의회 개최를 통해 지속적으로 협력 사업을 발굴, 공동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단적으로 이번 대추축제를 봐도 군민들의 차고 넘치는 열정과 의지가 있지만  ‘내편 아니면 모두다 적’ 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어 이 열정과 의지를 용광로처럼 제대로 용해시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내내 그저 제자리만 맴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진천, 음성은 산 하나만 넘으면 용인이고 사통팔달의 교통망으로 이제는 각종 공장도 환경오염 등이 없는 업종으로 골라가면서 받는 지역이고 증평은 청주와의 지리적 잇점 등으로 생활권이 청주권으로 그런 지자체가 뭐가 아쉬워 연대를 선언하고 공동사업 발굴 및 추진을 선언하겠는가?

지역구로 보면 괴산군은 보은, 옥천, 영동에 속해 있는 동남 4군으로 국회의원 선출 시 한 지역구이다.

그런데도 정치보다는 연대를 통한 경제와 지역발전을 선택한 것이다.

그럼 우리 보은군은 어디로 가야하냐고 묻는다면 딱히 할 말이 없다.
보은, 옥천, 영동군은 소지역주위에 집착하느라 그런지, 아니면 개성이 독특한 건지 , 그것도 아니면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물러서 감이 떨어지는 것인지 소통도 어렵고 더욱이 진정한 리더가 없으니 군민들이라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모든 지표는 소멸을 가리키고 있는데 아직도 일 년에 귀농귀촌 몇 명 했다는 식으로 자화자찬 하고 그것도 모자라 니편 내편 가르고 있으니 참 기가 막힌 현실이다.

대추축제 전시 부스 중 보은의 미래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유독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보은지역 내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을 전시한 중소기업관 이었다.
물론 모든 기업이 다 전시품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참으로 초라했다.

우리가 평소 입으로는 4차 산업을 외치고 있었지만 현실은 그 중소기업관 안에 다 있었다.

대추축제를 보면서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우리안의 벽부터 타파하지 않으면 정말 ‘우물안 개구리는 시간문제’라는 것을 절감했다.

2019년 대추축제 성공을 뒤짚어 보면 보은군과 군민들에게 미래를 위해서는 숙제를 내준 셈이다.
이 숙제를 군과 군민들이 어떻게 풀어 나갈지 내년이 기다려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