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진료실, 운영하나마나

보은 보건소

1997-02-15     보은신문
보건소가 농어촌의료봉사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한방진료실이 보건요원 부족과 시설 미비 등 운영이 형식에 그쳐 주민들이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 올해부터 농어촌 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의욕적으로 한방진료실의 문을 열었지만 침과 뜸, 부황만의 진료에 그치고 있어 실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주민들이 한번 이용 후에는 일반 한의원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3평 남짓한 진료실에 환자용침대 2개를 설치해 놔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비좁은데다 진료실 운영이 주1회에 그쳐 최소 3∼4일간 연계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사실상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어 형식적인 운영에 불과하다는 주민들의 불평이 늘고 있다.

한방진료실은 현재 관내 한의사들이 순번식으로 돌아가며 주1회 봉사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12일 진료를 맡은 송모원장은 「사실 침만으로는 환자의 치료 영역이 좁아 제대로 진료를 할 수 없다」며 「농어촌 의료봉사 차원에서 보건소에서 한방진료실 문을 연 것은 괄목할 만하나 보건요원을 먼저 확충한 후 연계치료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설비나 치료제도 제대로 갖춰야 진료가 가능하다」고 말해 한방진료실 운영에 따른 지원에 대안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소의 한방진료실은 도비 5백만원을 보조받아 전자침치료기, 전기쑥찜기, 어혈채취기 등 시설을 갖춰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