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의 고통 아는 뉴스메이커
KBS청주방송총국 이상빈 보도국장
1997-02-15 보은신문
▶이상빈보도국장 : 매사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인생이란 주먹과 같이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게 마련이다. 변함없이 현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길만이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 길이다. 방송국이 남보기에는 화려해보여도 어려움도 많고 학벌, 인맥, 지역연고 등 파벌이 많은데다 그중 충북세가 가장 약해 어려움이 크다. 게다가 보도부의 경우 최고의 학벌을 자랑 할만큼 막강한 부서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남이 하기 싫어하고 궂은일은 앞장서 하다보니 인간적인 믿음과 확신을 줬다고 본다.
□ 이관 : 노조활동을 하는 사람이나 언론계통에 종사한 사람들의 최종 종착역은 일부이기는 하지만 정치인의 길이다. 한때 정치관련 활동을 했던 李국장이 지금까지는 언론 외길 인생을 걸어왔는데 정치에는 관심이 없는가?
▶ 이상 : 전혀 없다. 돈을 벌면 정치판으로, 인맥이 많으면 정치에 입문하는 등 모든 것이 정치로 귀결되는 것은 잘못이다. 사실 중·고시절 그런 생각을 해 본적도 있고 사실 끼는 있었지만 잘못된 생각으로 판단되어 정치에 대한 관심을 버렸다. 자기 할 일은 다있는 것이다. 끝까지 언론인으로서만 남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보은에 가서 마무리 하고 싶다. 어떤 일이든 좋다. 정년에 연연하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 봉사하고 싶다.
□ 이관 : 최근 노동법 날치기 통과로 인한 언노련의 파업사태를 보는 시각은?
▶ 이상 : 국가적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주는 문제다. 민노총과 연관된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보면 국가적으로 큰 어려움을 주고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 노동법을 개정하면 김영삼정부가 망하고 노동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국가경제가 망한다. 경제가 깨지면 국가가 망하는 것이다.
최근 경제문제가 어려워지면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박대통령을 꼽는 것은 그만큼 국가경제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노동법은 개정되어야 한다. 국가적인 일에 대해서는 개인의 피해는 감수되어야 한다. 당장 내가 정리해고가 될지라도 국가경제와 나라를 위해서라면 노동법은 반드시 개정되어야 한다.
□ 이관 : 언론인이라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후배언론인들에게 언론인의 자세와 시각에 대한 말과 언론관에 대해 말해달라.
▶ 이상 : 주제넘은 얘기일수도 있다. 요즘 젊은 후배들과는 사고방식면에서 상당한 세대차가 난다. 물론 수용 안되는 부분도 있다. 언론은 正矗이라고 생각한다. 언론과 정치는 가깝게 결부되어 있지만 어느날 갑자기 변신해 언론계에서 출세를 했다고 하면 정계로 가는 경우가 많다. 바람직하지 않다. 바른길로 가야한다. 항상 기본적인 양심을 믿고 산다.
□ 이관 : 지역사륜의 하나가 지역언론이라 할 수 있는데 참언론으로 가기위한 길은 상당히 힘들다.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역할을 해야겠는가?
▶ 이상 : 보은은 문화자원이 많이 있어도 발전을 못한 것은 모두의 책임이다. 그동안 언론에서도 문화적인 점을 소외시키고 등한시 해온게 사실이다. 올해는 문화유산의 해이다. 문화유산의 중흥을 위해 적극 대처해야 한다. 선조의 고귀함을 살린 지방문화를 형성해 적극 참여하고 공동개최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지역 고유 향토문화의 맥을 이어나가는데 보은신문이 구심점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연계성을 갖고 계속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 이관 : 저희 보은신문에서는 보은자존심 되찾기 운동과 지역사바로세우기의 구심체적 역할을 하려고 한다.
▶ 이상 : 문화재를 발굴 소개하고 역사적 가치와 조상의 얼에 대한 홍보를 해야한다.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물론 보은신문 없이는 보은에서 어떠한 행사도 할 수 없다는 문화의 주도체로 언로를 갔으면 한다.
□ 이관 : 보은지역의 공직사회가 변해야 지역사회도 변한다. 언론인이 보는 공직상은 어떤가.
▶ 이상 : 모든 것이 이기주의를 버려야 한다. 공직자의 기본자세는 봉사하는 삶이어야 한다. 고향 보은을 생각하면 가장 안타까운 것이 너무 자리싸움에 연연해 한다는 것이다 지방자치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은 파벌이다. 만선시대에 위계질서가 흐려진다는 얘길 흔히 듣는다. 제발 보은에서만은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고향을 위해 봉사한다는 공복감으로 마음을 비우고 봉사한다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여기에는 의식이 따라줘야 한다. 각종 행사나 교육도 많지만 이론적으로만 알았지 실천이 안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생긴다. 재청군민회도 열의를 갖고 추진했지만 지금은 말만 앞서지 실천이 없다. 뛰어들었으면 마음을 비워야 한다. 고향의 공직자들에게는 그나마 고향을 지키고 있는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마음을 비우고 참여하며 구심체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면 큰 힘이 된다.
□ 이관 : 고향인 산외면의 경우도 개발촉진지구 사업 대상지이다. 이국장도 개촉지구 민자유치 위원으로 위촉이 되었는데 민자유치의 난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겠는가?
▶ 이상 : 출향인사들도 나서야 한다. 역할을 분담시켜라. 군관계자가 몇 번의 출장으로만 만나지 말고 재계, 정계 등 각처의 출향인들에게 역할을 분담시켜 개별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 요식적이고 1회성 설명회는 지양되어야 한다. 적극 대처하고 끈질기게 설득해야 한다. 교통문제등 타지역보다 입지조건이 나쁜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동참과 노력이 필요하다. 행정에게만 맡겨서는 안된다. 앞으로의 지방화시대는 출향인도 군정에 참여해야 한다. 과제를 주고 시간을 주고 적극 독려해라.
□ 이관 : 고향 산외면에 대한 추억이 많을텐데.
▶ 이상 : 물론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아카시아나무와 대나무로 낚시대를 만들어 낚시를 하던일이나 겨울에 뒷산에서 토끼잡이와 노루를 잡던 추억은 요즘은 상상도 못할 얘기일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고향을 찾으면 동네앞으로 길이 잘 뚫려서인지 낚시객과 휴양객들이 버린 쓰레기들로 환경이 오염된 것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
□ 이관 : 보은의 향후발전방향은 실버산업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이상 : 군에서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결정한 마인드인데 장단점을 말하긴 어렵고 다만 실버산업은 현시대의 매우 전망있는 사업이라는 개인적인 소견이다.
□ 이관 : 앞으로 보은신문이 보은을 변화하게 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
▶ 이상 : 많은 신문이 있지만 보은신문은 한글자도 빼놓지 않고 읽는다.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일선 기자들이 열성을 갖고 제작한 것이 느껴진다.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 보은의 관심분야에 대해 보은신문이 선도하고 중론을 모으는 중추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보탬이 되는 역할을 준다면 열심히 돕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