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獸醫 방역활동 부진
정부혜택 누수 농민불만 고조
1997-02-01 보은신문
게다가 수의사들조차 공수의 지정을 기피하고 있는데 공수의 한명이 6개면을 담당하다 보니 예방접종은 시기를 맞춰야 해, 일손 부족으로 자체진료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는 것. 회남면에 사는 한 축산농가 박모씨에 따르면 「소전염병인 호흡기질환에 대한 약을 마을 이장이 직접 나눠주고 농가가 직접 예방접종을 하라고 했다」며 심지어는 공수의 제도나 가축방역을 위해 방역제를 지원해 주는 것도 모르는 농민들은 그나마 이용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가 대농 혜택을 주려면 실질적인 방역사업과 예찰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수의로 지정된 최상호동물병원장은 「공수의 한명이 6개면을 담당하다 보니 예방접종을 하는 시기에는 새벽부터 매달려도 한 개 면에 4∼5일이 걸리는데 무려 24일∼30일간을 꼬박 예방접종을 해야 해 예찰활동은 감히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92년만 해도 공수의제도 추진을 위해 국비와 지방비로 지원을 해 공수의 한 명이 2∼3명만 담당했었으나 지방비 지원이 안되면서 공수의 두명에 대한 국비지원에 지쳐 일손 부족을 부치기고 있다.
이를 위해 실질적인 가축방역사업비 예찰활동을 위한 공수의제도 활성화를 위해 지방비나 군비지원을 확대하거나 공수의의 수당제도보다는 방역비에 이를 포함시키는 등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여론이다. 군은 가축방역사업비로 년간 1천3백만원을 들여 방제약을 보급하고 있으며 공수의 수당 월 49만원씩을 지급하고 있으며, 현재 군내에는 총5천14호의 축산농가가 있는데 예년에 비해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